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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더블폰, 아직은 너무 두꺼워요” 더 얇아질 수는 없을까
2006년 삼성전자가 선보인 울트라에디션 9.9 슬림폴더 SCH-V900(왼쪽) 제품과 올해 선보인 갤럭시Z플립3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갤럭시 Z플립은 정말 매력있는 스마트폰입니다. 만약 삼성전자가 예전 폴더형 피처폰처럼 얇게 만드는 방법을 알아낸다면 말이죠.”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차세대 폴더블폰(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3’가 국내외 시장에서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두껍다”는 아쉬움을 내비치고 있다. 0.8㎝ 미만 두께로 일반화된 일반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에 비해, 1.5㎝ 이상의 폴더블폰은 주머니에 휴대하기 부담된다는 평가다.

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Z플립3 제품을 접었을 때 두께는 힌지 쪽이 17.1㎜, 반대쪽이 15.9㎜로 측정된다. 전작인 갤럭시Z플립 제품(15.4~17.3㎜)과 비교해 최대 두께가 다소 얇아졌다.

갤럭시Z플립3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하지만 일반 바(bar) 폼팩터 스마트폰의 두께와 비교하면 여전히 두껍다. 올초 출시된 갤럭시S21 제품의 두께는 가장 얇은 플러스 제품을 기준으로 7.8㎜다. 최근 1년 출시된 스마트폰 중 두께가 가장 얇은 플래그십급 스마트폰은 아이폰12 프로맥스(7.39㎜)고, LG전자가 마지막으로 내놓은 스마트폰 ‘레인보우(벨벳2 프로)’가 7.57㎜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에선 가장 얇게 디자인됐다.

이용자들 사이에선 폴더블폰의 두께가 과거 피처폰 시절 폴더폰만큼만이라도 얇아진다면 휴대성과 대중성이 크게 높아지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애플이 스마트폰을 내놓기 전인 지난 2007년. 휴대폰을 얼마나 얇게 개발할 수 있는지를 두고 제조사들이 경쟁을 벌이던 당시, 폴더폰 ‘레이저’ 제품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모토로라가 “사용성을 해치지 않는 최적의 범위 내에서 가장 얇은 두께”라고 설명했던 것이 11.9㎜였다. 직전해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폰’이라며 9.9㎜ 폴더폰을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06년 선보였던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폰’ 울트라에디션 9.9 슬림폴더 SCH-V900 [삼성전자]

과연 스마트 폴더블폰은 과거 피처폰 시절의 폴더폰만큼 얇아질 수 있을까. 현재 출시된 폴더블폰 중 두께가 가장 얇다고 알려진 것은 화웨이의 ‘메이트X2’ 제품이다. 올초 화웨이는 스마트폰을 접더라도 사이가 벌어지지 않고 완전히 접히는 폴더블폰을 선보였는데,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를 직접 겨냥해 “경쟁사보다 얇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제품의 두께가 14.7㎜ 수준이다. 현재보다 20%이상 더 얇아져야 과거 피처 폴더폰만큼의 두께에 도달할 수 있다.

물론 수년 전 바(bar) 폼팩터 스마트폰 중에는 두께가 5~6㎜로 디자인된 제품도 있다. 지난 2014~2015년 중국 제조사인 지오니(Gionee)가 내놓은 엘리페 S5.1(5.15㎜), 오포(Oppo)가 선보인 R5(4.85mm), 비보(Vivo)의 X5 맥스(4.75㎜) 등이 대표적이다. 오포 R5의 경우 광고 영상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과일을 자르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오포(Oppo)가 선보인 스마트폰 R5는 두께가 4.85mm에 그쳤다. [오포 유튜브 채널 캡처]

하지만 기기의 경도나 카메라 모듈, 배터리 등을 위한 공간 등 현실적인 사용성을 감안했을 때,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두께가 7㎜ 이하로 얇아지기는 현재로선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 애플은 지난 2014년 아이폰6 시리즈를 두께 6.9㎜로 내놨다가 기기가 휘어지는 이른바 ‘벤딩 게이트’를 겪었고, 이후 줄곧 7㎜ 이상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내달 출시될 아이폰13 시리즈는 오히려 전작보다 큰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기 위해 두께를 0.26㎜가량 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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