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수요 ↑, 미분양 해소 움직임
올 들어 수도권 분양실적 18% ↓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이 40% 가까이 줄었다. 집값이 급등한 상태로 신고가 거래는 속속 이뤄지고 있지만 거래량 자체는 크게 줄어든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국적인 집값 상승에 미분양된 새집이라도 사자는 매수심리가 확산하면서 미분양 물량은 역대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택거래량 급감, 서울은 50% 넘게 줄어=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 주택 매매량은 총 8만8937건으로 작년 동월 14만1419건 대비 37.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8만8922건)과 비교하면 유사한 수준이다. 서울의 주택 거래량은 1만114건으로 1년 전(2만6662건)보다 58.7% 줄었다.
주택유형별로 아파트(5만9386건)는 전달 대비 2.6% 늘었고 작년 동월에 비해선 42.1% 감소했다. 아파트 외 주택(2만9551건)은 전달보다는 4.9%, 작년 동월 대비 23.8% 줄었다.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통해 파악한 7월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0만325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20만547건) 대비 1.3%, 작년 동월(18만3266건) 대비 10.9% 각각 증가한 것이다. 지난 6월부터 임대차신고제가 도입되면서 집계 범위가 확대된 영향도 있다.
전세 거래량(11만3746건)은 전달보다 1.6% 감소했고 작년 동월 대비 1.1% 늘었다. 월세 거래량(8만9505건)은 같은 기간 각각 5.4%, 26.4% 증가했다. 7월까지 누계 기준으로 월세 거래량 비중은 42.3%로 작년 동월(40.3%) 대비 2.0%포인트 높아졌다.
▶집값 상승·새 아파트 선호에...미분양 감소세=7월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전달 1만6289가구 대비 6.7% 줄어든 1만5198가구로 집계돼 지난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주택 수요 급증으로 미분양이 해소되면서 미분양 물량이 올해 3월 1만5270가구까지 내려갔다가 등락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였는데, 지난달 다시 큰 폭으로 줄었다. 주택시장의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늘면서 미분양이라도 찾는 사람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미분양은 1381가구로 전달 대비 17.1% 줄었고 지방은 1만3817가구로 5.5% 감소했다. 특히 경기 미분양은 981가구로 전달 1267가구에 비해 22.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8558가구 전달 9008가구 대비 5.0% 줄었다.
▶올 들어 수도권 분양실적은 줄어들어=올해 1~7월 전국의 주택 인허가 물량(누계 기준)은 27만7354가구로 작년 동기 대비 21.1% 늘었다. 수도권은 14만3140가구로 1년 전보다 18.1%, 지방은 13만4214가구로 24.5% 증가했다. 서울의 인허가 물량은 4만641가구로 작년 동기 3만233가구보다 52.3% 늘었다.
전국에서 착공한 주택은 31만937가구로 작년 동기(27만8203가구) 대비 11.8% 증가했다. 수도권은 15만2180가구로 이 기간 0.2%, 지방은 15만8757가구로 25.6% 각각 늘었다. 주택 준공 물량은 21만5475가구로 작년 동기(29만2807가구) 대비 26.4% 감소했다.
전국 공동주택 분양 물량은 작년 동기(18만8437가구) 대비 2.2% 감소한 18만4321가구였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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