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모 씨가 31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동부지법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이 질문하자 갑자기 발길질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모 씨가 31일 오전 서울동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희량 기자

[헤럴드경제=강승연·김희량 기자]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모(56) 씨가 31일 취재진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면서 욕설과 발길질을 하는 등 거칠게 항의했다.

강씨는 이날 오전 10시6분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동부지법에 도착했다.

짙은 회색 상·하의 차림에 같은 색상의 모자를 깊게 눌러쓴 강씨는 경찰에 연행돼 법정 출입구로 들어서면서 취재진과 마주쳤다.

그는 “피해 여성을 왜 살해했냐” “금전적 문제 때문이냐”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보도나 똑바로 해, XXX야”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마이크를 든 취재진의 손을 발로 차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피해자에게 하실 말씀이 없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이동했다.

이에 앞서 강씨는 법원으로 출발하기 전 서울 송파경찰서를 나오면서도 기자들에게 “보도 똑바로 하라”고 소리치며 취재진의 마이크를 집어던지는 등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강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동부지법에서 시작됐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강씨는 40대 여성을 살해하고 전자발찌를 절단한 뒤 달아나는 과정에서 또 다른 5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29일 오전 8시께 시신이 실린 피해 여성의 차를 몰고 송파경찰서를 찾아와 자수했다.

강씨는 10대 때부터 특수절도 등 혐의로 총 14회 처벌받는 등 강력범죄를 연이어 저질러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005년 9월 차 안에서 20대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고 성추행한 혐의(특수강제추행)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아 복역하다 올해 5월 출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