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법원서 영장실질심사
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 살해
전자발찌를 끊고 살인 행각을 벌인 강모 씨의 서울 송파구 거주지의 30일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모(56) 씨의 구속 여부가 31일 결정된다.
서울동부지법 심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강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경찰은 전날 살인과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씨는 40대 여성을 살해하고 전자발찌를 절단한 뒤 달아나는 과정에서 또 다른 5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살해된 여성 2명은 모두 강씨와 알고 지내던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 동기가 성범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강씨도 “금전적 관계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해 이 부분의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경찰과 서울동부보호관찰소는 강씨가 첫 번째 피해자를 살해한 다음날인 27일에야 강씨의 전자발찌가 훼손된 것을 파악하고 추적에 나섰다. 강씨는 추적을 피하고자 절단한 전자발찌를 지하철 몽촌토성역 인근에 버린 뒤 렌터카를 몰고 서울역까지 이동했다.
경찰은 CCTV를 통해 강씨가 서울역 인근에서 자신을 찾으러 온 경찰관을 보고 도망쳤고 대중교통수단으로 지하철 김포공항역까지 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강씨는 29일 오전 8시께 시신이 실린 피해 여성의 차를 몰고 서울 송파경찰서를 찾아와 자수했다. 강씨는 10대 때부터 특수절도 등 혐의로 총 14회 처벌받는 등 강력범죄를 연이어 저질러 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005년 9월 차 안에서 20대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고 성추행한 혐의(특수강제추행)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아 복역하다 올해 5월 출소했다.
hop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