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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이걸 막아?" 축구장 난입 개, 기막힌 '슈퍼 세이브'
[퍼거슬리 스타 AFC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축구장에 난입한 개 한 마리의 기적 같은 슈퍼 세이브로 승부가 뒤집힌 영상이 화제다.

영국 매체 데일리 레코드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 스코를랜드 웨스트 던바턴셔주 알렉산드리아의 축구경기장에서 지역 기반 축구클럽 '베일 오브 레빈 AFC'와 '퍼거슬리 스타 AFC'의 경기 도중 골드 리트리버 한 마리가 경기장으로 난입한 일이 발생했다.

2대 1로 '퍼거슬리 스타 AFC'가 리드하는 가운데 이 팀의 로스 해밀턴(26) 선수가 공을 받아 노마크 상태에서 골대로 독주했다. 그러나 순간 경기장 밖에서 골드 리트리버 한 마리가 쏜살같이 골대로 뛰어들어오더니 해밀턴 선수의 슈팅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당시 영상을 보면, 카메라가 전력으로 달리는 해밀턴 선수를 집중 조명하는 가운데㎢ 화면 오른쪽에서는 개 한 마리가 골을 향해 힘차게 뛰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해밀턴 선수는 골키퍼를 피해 오른쪽으로 공을 찼지만 개에 부딪히며 공은 골대 밖으로 튀어 나왔다.

골드 리트리버의 기막힌 세이브로 골대 밖으로 나온 공은 같은 팀의 다른 선수가 살려내 힘겹게 골인을 시켰지만, 주심은 이 골을 인정하지 않았다.

경기는 계속 되었지만 흐름은 끊겼고 이기고 있던 '퍼거슬리 스타 AFC'는 상대팀에 동점을 허용하더니 결국 2 대 3으로 역전패 당했다.

해밀턴 선수는 "슈팅 전부터 개가 난입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골대 주변에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슈팅을 한 순간 개가 골대 안으로 들어왔고, 이미 공을 차버렸기 때문에 개에 맞지 않길 바랐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골든 리트리버의 난입이 없었다면 골인이 확실했으므로 이를 보고 있던 '퍼거슬리 스타 AFC' 팬들의 분노는 폭발했다. 그러자 견주는 개와 함께 황급히 경기장을 떠났다.

심판은 '이 같은 상황이 경기 규칙에 규정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골을 무효 처리하고, 드롭 볼(경기중단 지점에 볼을 떨어뜨려 주는 것)로 경기를 재개했다.

운 좋게 승리를 거머쥔 '베일 오브 레빈 AFC'는 난입한 개를 비공식적으로 '최우수 선수'로 임명했다.

베일 오브 레빈 AFC의 코치인 폴 스콧은 "곧 45살이 되지만, 축구 인생에서 이런 광경은 처음"이라며 "개가 공을 막아선 순간, 모두가 '이럴 경우 규칙은 어떻게 되는 거지?' 생각하며 내내 서 있었다"며 "골로 인정되면 3 대 1로 점수차가 벌어져 아마도 상대팀의 승리로 끝났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지금 골키퍼를 찾고 있는데, 그 날은 개가 대신해 준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베일 오브 레빈 AFC'는 역전승을 거둔 뒤 개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기 위해 견주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이게 왜 골이 아니지?", "기가 막힌 슈퍼 세이브다", "개가 골키퍼 보다 낫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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