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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워치4 안 찼는데 “잘 자고 있네요”, 황당한 수면 측정?
벗어놓은 스마트워치가 이용자 수면의 질까지 분석한 황당한 사례가 알려져 화제다. [온라인 미니기기코리아 갈무리]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4’를 구매한 A씨. 오전 업무를 마치고 잠시 시계를 벗어놨는데 오후에 다시 시계를 차고 난 뒤 ‘2시간가량 잠에 들었다’는 수면 분석결과를 받아들었다. 더 황당한 것은 벗어놨던 시계가 수면의 질까지 분석했다는 점이다. 얕은 수면, 램수면, 수면 중 깸 등 수면 단계별로 시간까지 설명했다. 사용자 몸과 떨어져 있었는데도 수면 측정에 돌입하는 스마트워치를 과연 믿을 수 있을까.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워치의 황당한 수면 측정결과를 공유한 A씨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A씨는 관련 캡처 이미지를 공유하며 “재택 중 잠시 벗어놨는데 램수면 측정까지 다 했더라.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스마트워치는 수면 분석을 위해 ‘가속계’와 ‘광혈류 측정(PPG)’기술을 사용한다. 가속계는 착용자의 움직임과 활동량을 측정해 수면 여부를 포착한다. 깊은 수면으로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심박 수가 감소하고 심박 변이의 폭도 줄어드는데, PPG는 이를 포착해 수면 단계를 분석해 보여준다. A씨 사례는 시계를 벗어놨기 때문에 이용자의 심박수 등을 측정할 수 없었는데도 수면의 질을 분석해 보여준 것이다.

삼성전자 ‘갤럭시워치4’. [삼성전자 제공]

사연을 접한 이들은 황당하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특히 앞서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과 관련해 일었던 ‘달고리즘’ 논란이 다시 소환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갤럭시S21’ 등 제품의 줌(Zoom) 기능을 강화하면서 달 사진 촬영 기능을 강조했는데 촬영결과물이 사후 보정 수준이 아니라 합성을 거쳐 만들어진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산 바 있다. 촬영한 달을 더 달답게 만들어주기 위한 알고리즘, 이른바 ‘달고리즘’이 디테일을 향상시키는 수준이 아니라 달 표면에 질감을 첨부하는 식의 합성을 더했다는 논란이었다.

누리꾼은 “벗어놔서 안 움직이니까 수면이라고 착각할 수는 있다고 하지만 램수면이라고까지 설명한 것은 너무하다” “측정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기존 데이터를 대입해 보여주는 알고리즘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인다.

다만 수면의 질을 정확하게 분석하지 못하는 것은 비단 갤럭시워치4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스마트워치는, 사람이 아니라 사물이라 하더라도 센서가 피부처럼 밝은 면에 닿아있고 또 미세한 진동이 있다면 심박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수면 측정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워치에 탑재되는 소형 센서로는 아직까지 정확한 수면 분석에 한계가 있는 셈이다.

최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 록펠러신경과학연구소가 웨어러블기기가 제공하는 수면 분석의 정확도를 알아보기 위해 진행한 실험도 참고할 만하다. ‘애플워치’ ‘핏빗’ 등 대표적 스마트워치 8개 제품을 대상으로 했는데 정량적인 수면시간 기록 자체는 정확한 편이었지만 수면의 질 등 다른 측면의 분석은 뇌파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스마트워치는 전문의료기기가 아닌 만큼 단순 건강관리 참고용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갤럭시워치4는 혈압과 심전도, 혈중 산소포화도, 체성분 측정 등의 지표를 측정할 수 있다. 전문기기로 측정했을 때와 비교해 적잖은 오차가 확인된다는 후기도 있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이상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병원 정밀 검사를 받게 되는 등 효용이 확인된 사례도 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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