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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진형 게임이 왜 이래” 엔씨, 신작 내놓고 연일 ‘뭇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직접 ‘블레이드앤소울2’를 설명하는 모습. 김 대표는 “액션의 정점을 찍겠다”며 게임 흥행을 자신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 제공]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액션에 관해 정점을 찍는 것을 목표로 개발했다. MMORPG(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서 새로운 액션을 볼 수 있을 것이다.”(올해 2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신작 게임 ‘블레이드앤소울2(이하 블소2)’가 출시하자마자 연일 악평에 시달리고 있다. 과도한 확률형 아이템 등으로 유저들의 비난이 쏟아졌고, 급기야 엔씨 주가는 연일 급락해 1년 3개월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씨가 리니지와 함께 주력 게임으로 블소2를 내세웠지만 이 같은 전략이 무위로 돌아갈 위기에 놓이게 됐다.

엔씨는 지난 27일 블소2의 서비스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출시 이후 이용자분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블소2 출시 이틀 만이다.

블소2 출시 직후 이용자들은 리니지와 유사한 확률형 아이템이 많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각종 커뮤니티는 물론 앱스토어에서도 ‘실망스럽다’는 리뷰와 함께 “도박 게임은 그만 좀 만들어라”, “돈으로 찍어누르는 게임 신물이 난다” 등의 혹평이 쇄도했다.

이 같은 반응은 앱스토에도 반영돼 블소2는 출시 전까지는 국내 구글플레이 스토어 인기 순위에서 1위에 올라 있었지만, 정작 출시 이후에는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11위, 애플 앱스토어 5위를 기록했다. 평점 또한 27일 오후 5점 만점에 3점 초반대로 낮은 수준에 그쳤다.

[엔씨소프트 제공]

이에 엔씨는 ▷추가 경험치 획득률 증가 ▷추가 재화 획득률 증가 ▷비각인(거래 가능) 아이템 획득 가능 효과 부여 등의 ‘영기’ 시스템 개편을 안내했다. 개편 이전에는 시즌 패스에 포함되어 있는 ‘빛나는 영석’ 아이템을 사용하거나, 우편으로 제공되는 ‘영석 결정’을 사용해 영기를 활성화할 수 있었다. 시즌패스 상품을 구매하지 않은 이용자는 ‘영석 결정’ 아이템 유지 시간을 제외하면 경험치와 재화 버프를 적용 받지 못하고, 각인(거래 불가능) 아이템만 획득 가능했다.

이번 개편안을 통해 모든 이용자는 시즌패스 상품 구매 여부와 무관하게 거래 가능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게 된다. 구매하지 않은 이용자들의 주요 불편 사항이었던 ‘게임 플레이만으로 거래소를 이용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해소했다고 엔씨 측은 설명했다.

블소2 ‘악재’는 엔씨 주가로도 이어졌다. 엔씨 주가는 이틀 연속 급락을 기록하며 27일 65만원대로 장을 마쳤다. 한 때 100만원 수준으로 오르며 국내 게임 대장주로 군림했던 엔씨 주가가 70만원 아래로 내려온 것이다. 이는 지난해 5월 12일 이후 1년 3개월 만의 일이다.

증권사들도 줄줄이 블소2 여파로 엔씨 목표 주가를 낮추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목표 주가를 기존 109만원에서 7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도 엔씨 목표 주가를 기존 91만원에서 72만원으로 하향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블소2가 26일 자정 출시되었으나 초반 매출 순위 상승 속도는 리니지M이나 리니지2M보다 느린 상황이다. 매출과 트래픽이 시장 기대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예상을 하회하는 블소2의 초반 성과로 내년 이익 추정치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블소2의 3분기 일평균 매출도 최대 60억원까지 점쳐졌지만 27억원으로 내려왔다.

펄어비스 메타버스 게임 도깨비 [펄어비스 제공]

반면 같은 시기 메타버스 신작 게임 ‘도깨비’를 공개한 펄어비스는 수준 높은 그래픽과 참신한 콘셉트로 호평을 받았다. 펄어비스 주가도 급등하며 27일 오전 한때 이틀 기준 35% 증가율을 기록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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