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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2일째 네자릿수...확진자 절반이 접종률 낮은 2040
델타변이 젊은층 사이 급속 확산
전체연령층 중 20대 비중 최고
감염경로 ‘오리무중’ 비율도 30%
“젊은층 백신접종이 해법” 반증
金 총리 “오접종 사고 국민에 송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41명을 기록한 27일 오전 서울역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7일에도 1800명대 중반을 기록하며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확진자 절반 가량이 이제 백신 접종이 시작돼 접종률이 낮은 20~49세여서 백신 접종에 더욱 속도를 내야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4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일 대비 41명, 지난주 같은 요일인 20일보다는 209명 감소한 규모다. 하지만 52일 연속 네자릿 수를 기록하면서 1주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는 1713.1명을 기록했다. 16일째 170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사망자는 하루 새 8명이 늘어 누적 2265명이 됐다.

4단계 거리두기 연장 등 방역 조치가 강화됐음에도 확진자 추세라 좀처럼 잡히지 않는 이유는 전염성이 강한 ‘델타형’ 변이가 20~40대 젊은 층 사이에 급격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확진자 비율도 연일 30%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추가 확산 우려도 큰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의 절반 가량은 20∼49세 청장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확진자가 전체 연령층에서 가장 많았고, 인구 10만명당 발생률 역시 다른 연령대보다 현격히 높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24만3317명 중 11만9509명(49.1%)이 20∼49세 청장년층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 20대가 18.2%(4만4375명)로 비중이 가장 컸고, 이어 50대·40대·30대·60대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 당 발생률도 20대가 652명, 30대가 531명을 기록해 1·2위를 각각 차지했으며, 나머지 연령대는 400명 이하로 집계됐다. 주요 감염경로는 가족·지인·직장 동료 등 ‘확진자 접촉감염’이 조사 기간 내내 40% 안팎을 기록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감염경로 ‘조사 중’ 비율도 30%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40대 젊은층은 직장 출근, 모임 등 활동량이 넓어 접촉자도 많고 바이러스 배출량도 많다”며 “감염되더라도 초기에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걸린 줄도 모르고 일상 생활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구나 백신에 대한 신뢰도 다른 연령층에 비해 비교적 낮고 이런 점 때문에 젊은층 감염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젊은층에 대한 백신 접종률을 올리지 않으면 지금의 확산세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일부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오접종 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라며 “백신접종은 강력한 거리두기와 함께 이번 4차 유행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며 우리가 사용 중인 백신은 이미 효과성과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검증받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김태열 기자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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