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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기준금리 인상] 보험료 내려갈까…공시·예정이율도 오를듯
환급금 늘고, 사업비 줄어
시가채권 평가손실도 늘어
보험계약 반영은 더딜 수도


다만 내년 3월에야 금리 인상 효과 반영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보험료 부담이 낮아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예정이율과 공시이율이 올라가면 보험료 부담은 낮아지고, 보험상품의 기대수익률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공시이율은 은행의 예금금리처럼 고객에게 지급되는 이자로 시중금리와 연동해 적용되는 일종의 보험 예정금리다. 보험상품은 공시이율에 따라 매월 이율이 바뀌어 환급금이 달라진다. 그간 보험사들은 금리 하락 기조에 따라 공시이율을 하향 조정해왔다.

최근에는 금리 상승 추세와 맞물려 공시이율을 조금씩 올리고 있다. 한화생명은 이달 기준 저축보험 공시이율을 2.21%로 적용하고 있다. 최근 두 달 연속 상향 조정했으나 이달에는 동결했다. 교보생명은 이달 일반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을 1bp 올린 2.28%로 변경했다. 삼성생명은 저축보험 기준 공시이율 2.25%로 지난 5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선반영되면서 올 초에 금리가 집중적으로 오른 영향이다. 고객 입장에선 받아야하는 보험금과 해지환급금은 늘어난다.

한국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이르면 10월에도 추가 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다.

금리 상승은 예정이율 인상과 사업비 하락으로 이어진다. 보험료 인하 효과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얻을 수 있는 예상 이익률을 말한다. 금리가 상승하면 신규 채권의 이자수익 증가로 인해 보험사의 투자손익이 개선된다. 예상 이익률이 높아지면 보험사는 고객에게 보험료를 덜 받아도 된다.

다만 소비자들은 빨라야 내년 3월에서야 보험료 하락을 체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통상 보험사들은 매년 3~5월 1년간의 금리 추세를 반영해 보험료를 조정한다. 올 상반기 주요 보험사들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보험료가 7∼13%가량 올랐다. 금리가 상승세로 반전했지만 여전히 저금리 상태인 만큼 큰 폭의 보험료 하락을 유발할 예정이율 인상은 주저할 수 있다.

보험사 입장에선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본적정성 개선에 대한 압력을 더 크게 받게 된다. 보험사들은 자산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고 있어 금리 상승기엔 채권 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이 발생핳수 있다. 생명보험사 운용자산 중 채권은 4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자본이 부족해지면 외부 조달이 불가피하다. 이미 올 상반기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이 후순위채를 발생했고 KB생명, 푸본현대생명, 교보생명은 자본확충을 진행 중이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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