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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불 테러 배후로 밝혀진 IS 호라산은 어떤 단체?
IS “우리가 카불 공항 테러 범인” 주장
IS 호라산은 IS의 중앙아시아 분파…극단주의 지지
2015년 결성…주로 민간인 테러 공격 주도
이슬람국가(IS) 대원이 IS 국기를 흔들어 보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중앙아시아 분파 IS-호라산(ISIS-K)은 최소 90명의 사망자를 낳은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연쇄 폭탄 테러를 자행했다고 천명했다.

IS가 운영하는 뉴스매체 아마크(Amaq)는 텔레그램을 통해 IS-K의 압둘 라만 알로가리라는 대원이 자살 폭탄 테러를 했다고 26일(현지시간) 주장했다.

IS-K는 2015년 아프간 동부에서 결성한 테러 조직이다. 2014년 IS의 수장이었던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한 파키스탄 국적의 하피즈 사이드 칸이 창시했다. 아프간과 이란, 그리고 중앙아시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역인 ‘호라산’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들의 본거지는 파키스탄의 낭가하르 지방이다.

IS-K는 탈레반과 악연인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상대적으로 온건한 탈레반을 호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기 때문이다. 작년 3월 미국과 탈레반이 평화 합의에 서명하자 이에 불만을 품은 탈레반 대원이 IS-K로 거처를 옮겨가기도 했다.

탈레반이 아프간 점령에 관심을 쏟는 동안 IS-K는 국제사회를 테러 공격의 표적으로 삼았다. 탈레반이 이루지 못한 이슬람 세계의 통합을 극단적인 방식으로 이루겠다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 26일(현지시간)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나 90명이 사망했다. 이날 이슬람국가(IS)의 중앙아시아 분파인 IS-호라산(ISIS-K)은 IS 매체를 통해 "우리가 테러를 범했다"고 밝혔다. [AFP]

IS-K는 결성 이후 세력을 확장했지만 아프간 내에서 영토를 차지한 적은 없다. 이동하면서 테러 공격을 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4월까지 아프간 안에서만 77번의 테러 공격을 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카불의 한 여학교를 습격해 68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들의 위협을 일찍 감지했던 미국은 2016년 IS-K의 창시자를 드론 공격으로 제거했다. 2017년에는 IS-K의 은신처 중 하나인 낭가하르의 한 동굴에 폭탄을 투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IS-K의 세력은 지속해서 확장 중이다. 유엔 안보리에 따르면 현재 IS-K에 속한 조직원이 최소 1500명에서 2000명으로 추정된다.

IS-K와 같은 극단 이슬람주의 단체가 활동 범위를 넓혀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아랍국가의 한 정보 관리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하자 여러 이슬람 무장 세력이 아프간 국가 발전을 논하기 시작했다”며 “많은 지하디스트(이슬람 근본주의 아래 무장 투쟁 하는 세력)는 이제 시리아나 이라크가 아닌 아프간을 주요 활동지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워싱턴포스트에 전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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