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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31일까지 탈출 희망 아프간인 모두 대피 불가능”
“바이든 침울하고 분노한 하루”
공공기관 건물에 반기 게양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26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아프가니스탄 대피·철군 시한으로 못박은 오는 31일(현지시간)까지 희망하는 모든 아프간인을 대피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백악관이 아프가니스탄 대피·철군 시한으로 못박은 오는 31일(현지시간)까지 희망하는 모든 아프간인을 대피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아프간 탈출을 희망하는 미국인은 누구라도 대피시키겠다는 약속에는 시한이 없다며, 31일 이후 대피 시한이 끝나고 아프간의 미군 철수가 완료되더라도 대피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발언은 아프간에서 미국인과 현지인 협력자에 대한 막바지 대피 작전이 진행 중이지만 31일까지 아프간인 희망자 모두를 국외로 탈출시키긴 어렵다는 인식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의회나 유럽 동맹국 사이에선 이들의 안전한 대피를 위해 철수 시한을 연장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항 주변의 테러 우려 등을 들어 애초 시한 내 철수 입장을 고수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아프간에서 이슬람국가(IS)의 지부를 자처하는 ‘IS 호라산(IS-K)’이 수도 카불 공항 인근에서 잇단 자살폭탄 테러를 자행해 미군 13명을 포함해 90명 이상이 사망하는 대형 악재가 터졌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재임 중 군인을 잃는다면 최악의 날이 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침울하고 분노한 날을 보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군인의 생명을 위험에 처하게 하고 총사령관으로서 그런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점은 그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루 연기할 정도로 이번 테러 대응에 몰두했고, 오후 5시 넘어 대국민 연설을 통해 철수 시한을 유지하되 테러범에게는 무력을 동원해 “끝까지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는 “힘든 하루다”라고 토로하며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을 하는가 하면, 감정에 북받쳐 목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키 대변인은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오는 30일까지 백악관과 모든 공공기관의 건물에 반기를 게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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