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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불 테러에 긴박했던 백악관…정상회담까지 연기하고 역량 집중
국방·국무장관, 합참의장 등과 곧바로 테러 대응 회의
동남아 순방 해리스, 화상 참석…잔여 일정 취소 후 곧장 복귀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 다음 날로 연기도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테러 희생자를 애도하는 의미의 조기가 걸려있다.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공항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 소식을 접한 미 백악관은 하루종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26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카불 공항 폭탄 테러 사실이 백악관에 보고된 시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담당 보좌진과 아프간 사태 관련 일일 회의를 잡아둔 시점이었다.

일일 회의차 백악관 웨스트윙 지하 상황실에 모였던 바이든 대통령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은 곧바로 아프간 테러 대응 회의를 기작했다.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전용기로 이동 중이었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선거 캠페인에 나서기로 한 일정도 취소하고 워싱턴DC로 복귀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도 전면 조정됐다.

이날 오전 11시30분 예정된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 백악관 정상 회담은 개최 직전에 다음 날로 연기됐다.

오후 3시 미 주지사들과 아프간 난민 수용 문제로 잡았던 면담 계획도 전격 취소됐다.

오후 5시엔 결국 대국민 연설이 잡혔다. 폭탄 테러로 미군 사상자가 속출하고 대피작전의 계속 여부가 불투명해져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군 통수권자로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침통한 표정으로 연설 장소인 이스트룸으로 들어선 바이든 대통령은 “힘든 하루다(tough day)”란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위치한 공항 외곽에서 발생한 연쇄 자살폭탄 테러와 관련한 대국민 연설 도중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묵념하고 있다. [로이터]

바이든 대통령은 테러를 저지를 것으로 밝혀진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연설 도중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을 하기도 했다.

강경한 어조 사이로 감정에 북받쳐 목멘 모습도 보였다.

취재진과의 문답 과정에서는 애초 탈레반과 평화합의를 맺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다가 “최근 일어난 모든 일은 근본적으로 내게 책임이 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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