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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한번 더 올려도 올 4% 성장 가능”
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4% 유지
“부동산 리스크 해소로 오히려 도움”
정부 재정 지출 등 고려 자신감 표시

한국은행이 26일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에는 금리를 올려도 올 4%대 성장이 가능하단 전망이 배경에 있다. 실제로 한은은 이날 발표한 올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치와 동일한 4.0%로 잡았다.

국내 코로나19 4차 유행과 해외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경기 위축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현 시점까진 여파 정도가 크지 않고 정부의 재정정책으로 이중 상당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단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부터 본격 집행된 34조9000억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단 것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긍정적인 요인이 아닌 건 사실이지만, 이번 인상이 자산가격, 부채를 고려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기에서 브레이크를 걸 부담인 것은 분명하지만 회복 모멘텀이 있는 어느 정도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재정 지출로 그 효과를 얼마나 상쇄할지가 변수”라고 말했다.

이번 인상이 오히려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할 거란 평가도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경제학)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금리를 한번 올렸다고 해서 긴축이라 볼 수 없고, 완화 정도를 조금 축소한 거라고 할 수 있다”며 “현재는 금리가 성장을 일으키는 상황은 아니고, 저금리가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는게 성장의 리스크를 더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은이 4% 전망치를 유지한 것은 정부 재정 지출 등을 고려한 자신감의 표시라고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경제 지표들을 보면 4차 유행의 충격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소비 등 내수 회복세가 꺾이지 않은 상태에서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금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9% 늘었다. 4차 확산 속에서도 7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54만 명 이상 증가했다.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도 제조업 업황 BSI(95)는 7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지만, 불안감이 컸던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81)은 휴가철 특수 등으로 되레 2포인트 높아졌다.

우리 경제는 지난 2분기 0.7% 성장했다. 분기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작년 1분기(-1.3%)와 2분기(-3.2%)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2%), 4분기(1.1%), 올해 1분기(1.7%), 2분기(0.7%)까지 4개 분기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한은 추산에 딸면 3·4분기 성장률 0.7%씩만 나오면 연간 4%대 성장이 가능하다. 이럴 경우 우리나라는 2010년(6.8%) 이후 11년 만에 최대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달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6%에서 4.3%로 큰 폭 상향했다. 정부(4.2%)와 한은(4.0%)은 물론 아시아개발은행(ADB·4.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3.8%) 등 주요 국제기구 전망치보다 높다. 지난 23일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한국이 올 3.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종전 3.2%에서 0.7%포인트 상향됐다. 서경원·이승환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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