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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 “코로나19 기원 규명 기회 사라지고 있다”…中, 美 정보기관 보고서에 ‘발끈’
WHO 국제 조사단,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공동 기고문
“3월 보고서는 중단된 기원 조사의 첫 단계…2단계 조사 서둘러야”
후속 조사 거부 中 비판도…WHO 움직임에 中 반발 중
中, 美 정보기관 코로나19 기원 보고서도 강력 비난
지난 2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조사단 소속 전문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위해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위치한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 차량을 타고 진입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을 찾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전문가단이 조사 작업이 더 이상 늦어질 경우 바이러스의 기원을 규명할 기회가 완전히 닫힐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WHO 조사단은 이날 국제 학술지 ‘네이처’ 공동 기고문을 통해 “코로나19가 어떻게 출연했는지 규명하는 데 필요한 후속 과학 작업을 신속히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며 “3월 보고서는 현재 중단된 절차의 첫 단계여야 했다. 중요 조사를 수행할 기회의 창이 급속도로 닫히고 있으며, 늦어지면 연구 일부는 생물학적으로 아예 불가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에 공동 기고한 조사단은 WHO가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위해 지난해 10월 소집한 국제 전문가들이다.

피터 벤 엠바렉(왼쪽) 세계보건기구(WHO)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팀장과 조사팀의 바이러스 학자 마리온 쿠프만스 박사가 지난 2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열린 코로나19 기원 조사 관련 기자회견을 끝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로이터]

조사단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공식 보고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기원 조사를 실시, 지난 3월 관련 보고서를 발간했다. WHO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간 숙주를 거쳐 인간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기고문에서 조사단은 시간이 지나 항체가 감소하면 2019년 12월 이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수도 있는 사람을 조사해도 성과를 거두지 못해 최초 진원인 ‘0번 환자(patient O)’를 영영 찾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사단은 지난 7월부터 중국 정부가 WHO의 후속 조사를 거부하며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사단은 “전 세계 과학계와 국가 지도자들이 힘을 합쳐 WHO가 추진 중인 2단계 기원 조사가 서둘러 개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는 국제사회에서 조사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터져 나오자 2단계 조사를 추진 중이다. 추가 조사에선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 실험실 유출설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지난 2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한 방역 담당자가 방역복을 착용한 채 우한 시내를 순찰하고 있다. [AP]

이 같은 WHO의 움직임이 중국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1차 조사에서 이미 명백한 결론이 났다며, 중국 이외에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추가적인 조사를 실시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같은 날 중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에 대한 미국 정보기관의 보고서에 대해 미국이 코로나19를 정치화하고 있다고 강력 비난했다.

앞서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정보당국이 최근 3개월간 진행한 코로나19 기원 조사 결과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날 보고했다고 전했다. WP는 ‘우한 실험실 유출설’ 등 코로나19의 최초 전염원과 경로에 대한 뚜렷한 결론이 보고서에 담기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푸콩 중국 외교부 군비통제국장이 2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北京) 외교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AP]

푸콩 중국 외교부 군비통제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을 희생양으로 삼아 미국의 행위를 눈가림할 수 없다”며 “미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우한 유출설이 타당한 가설이라 주장할 경우 차례를 지켜 자국의 실험실도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 메릴랜드주(州) 포트 디트릭 연구소에서 지난 2019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다고 주장해왔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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