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전격 철수하자 중국이 러시아와 관련 협의를 하고, 탈레반과 소통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프니스탄과 인접한 지역으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사회에서 드물게 탈레반을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중국이 25일 탈레반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탈레반 측과 원활하고 효과적인 소통과 협상을 하고 있다”며 “카불은 자연스럽게 양국이 모든 종류의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는 중요한 플랫폼이자 통로”라고 전했다.

왕위(王愚) 아프간 주재 중국대사 일행은 전날인 24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탈레반 고위인사인 압둘 살람 하나피가 이끄는 대표단과 만나 현지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왕 대변인은 이 회담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은 아프간의 주권 독립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고, 아프간 내정에 간섭하지 않으며 아프간 인민에 대한 우호정책을 견지한다”며 “아프간과의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고, 아프간의 평화와 재건에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아프간에서 철수하자 탈레반 정권과 우호관계를 강화하며 중동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전화 협의를 하기도 했다. 협의에서 양측은 아프가니스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서방 대부분의 국가가 카불 대사관을 폐쇄하고 외교관을 철수시켰지만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카불 대사관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