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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재폰’ 오명 벗으려는 삼성…관건은 ‘20대 남성’?
[아이클릭아트]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갤럭시Z플립3’, 역대급 디자인으로 2030 여심 잡았다는데…남심은?”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폴더블폰(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 젊은 층, 특히 여심(女心)을 자극하며 흥행 조짐을 보인다. 하지만 2030 남성 소비자를 공략할 포인트가 부족해 ‘아재폰’ 이미지에서 탈피하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30 남성은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빠른 속도로 ‘애플 진영’으로 넘어가고 있는 고객층이다.

2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지난 17~23일 일주일간 진행된 사전예약에서 약 6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자급제 물량까지 합치면 같은 기간 판매량이 총 8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올 초 진행된 ‘갤럭시 S21’ 사전판매량이 약 30만대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대급 기록이다.

‘갤럭시Z플립3’. [삼성전자 제공]

폴더블폰의 흥행은 ‘갤럭시Z플립’이 이끌고 있다. 전체 판매량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클램셸(조개껍데기) 폼팩터에 세련된 투톤 디자인으로 무장해 젊은 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액세서리인 ‘링’과 ‘스트랩’ 등을 이용해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는데, ‘폰꾸(폰 꾸미기)’를 유행시키며 젊은 여성 소비자 사이에서 ‘인싸폰’으로 등극한 전작 갤럭시Z플립의 정체성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3의 흥행을 계기로 그간의 ‘아재폰’ 오명을 벗어던질 수 있을까. 2030 여성 소비자 사이에 ‘붐’을 일으킨 것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젊은 층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고객 이탈을 막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갤럭시Z플립 라인업은 젊은 남성 소비자 사이에선 비교적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화장품 쿠션팩트와 같은 아기자기한 외형과 스마트폰에 스티커를 붙여 장식하는 트렌드만으로는 남성 소비자층에서 ‘붐’을 일으키기에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번 사전예약에서도 남성 소비자 대부분은 갤럭시Z폴드3를 구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갤럽 자료]

실제 2030 남성은 삼성전자 고객층 중에서 가장 급격한 이탈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진행해 얻은 스마트폰 사용률 통계에 따르면, 만 18~29세 남성 중 삼성 ‘갤럭시’를 주로 사용한다고 답한 비중은 46%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같은 내용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나타난 비중은 55%였는데, 1년 만에 9%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30대 응답자의 갤럭시 사용 비중도 61%에서 56%로 줄었다. 같은 기간 20대 여성(32→32%), 30대 여성(46→45%)과 비교해 이탈 흐름이 확연하다.

[한국갤럽 자료]

2030 여성 소비자 사이에서 삼성-애플 선호도 격차가 여전히 큰 상황이기도 하다. 갤럽 조사에서 나타난 20대 여성의 아이폰 사용률은 62%로, 삼성 갤럭시(32%)의 2배에 달한다. 삼성전자 사용률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지만 애플 사용률은 LG 고객을 흡수하며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 인구 통계를 고려했을 때 20대 여성 사이에서 애플과 갤럭시 점유율이 같아지려면 40만명 이상의 아이폰 이용자를 등 돌리게 해야 한다. 30대 여성 역시 10%포인트가량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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