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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이 뽑은 레시피가 제품으로…먹거리도 ‘오디션 시대’ [언박싱]
소비자 입김, 신제품에 반영
친밀감 높아 호응도 좋아
스타벅스, 음료 이어 샌드위치 투표
롯데칠성, 수제맥주 오디션
돼지바 신제품 아이디어 공모전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예스 오 노(YES or NO)’ 이벤트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고객의 입김이 먹거리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마치 가요계의 서바이벌 오디션프로그램처럼, 고객의 표를 많은 레시피가 제품으로 탄생하기도 한다. 차별화에 사활을 건 식음료업체들이 소비자를 제품 기획과 개발에 끌어들이면서 고객이 단순한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격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소비자들도 참여하는 기쁨이 쏠쏠하다.

스타벅스도, 롯데푸드도…고객 참여형 투표로 신제품 출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스타벅스 앱을 통해 다음달 8일까지 고객이 개발에 참여한 샌드위치를 정식 메뉴로 출시하는 고객 참여 푸드 개발 이벤트 ‘예스 오 노(YES or NO) 샌드위치’를 전개한다.

1단계부터 7단계까지 푸드 레시피 대결 형태로 진행된되는데 1단계 브레드, 2단계 메인 재료, 각각의 서브 재료를 선택하는 3단계부터 5단계를 비롯해 6단계 서프라이즈 플레이버, 7단계 스프레드까지 각 단계마다 제시된 보기 중 고객의 취향에 맞는 레시피를 선택하면 된다. 특히 6단계 서프라이즈 플레이버 투표 때는 보기에 주관식 응답을 추가해 고객이 원하는 맛과 레시피를 제안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각 단계별로 다수의 선택을 받은 레시피를 다음 단계 투표 때 공개하고, 마지막 날인 9월 8일에는 최종 투표 결과 공개와 함께 푸드 네이밍 이벤트를 진행한다. 투표를 통해 완성된 샌드위치는 오는 12월 2일에 스타벅스 정식 푸드 메뉴로 출시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5월 고객이 선택한 레시피로 만든 음료인 ‘바밀카쿠 프라푸치노’를 6월 29일부터 7월 12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음료 재료인 바닐라, 밀크티, 카라멜, 쿠키의 첫 글자를 딴 ‘바밀카쿠’라는 이름도 고객 네이밍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50만 명이 넘는 고객이 참여했고, 35만 잔이 팔렸으니 짧은 기간치고 상당한 히트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개인의 취향에 맞게 맞춤형 음료를 만들고자 하는 커스터마이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해 기획했다”면서 “고객 참여 이벤트나 신제품은 브랜드와 친밀감이 형성돼 고객과의 유대감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롯데칠성음료는 수제맥주 오디션 ‘수제맥주 캔이 되다’ 공식홈페이지를 최근 오픈했다. 이 오디션은 생산과 유통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중소형 수제맥주 브루어리 인큐베이팅을 위해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이달 31일까지 오디션 참여사를 공개 모집한다.

9월 초 1차 소비자 온라인 투표로 최종 10개 수제맥주를 선정해 소비자와 전문가 오프라인 시음 평가를 거쳐 최종 최우수작을 선정하게 된다.

일반 소비자들도 나만 알고 있는 독특한 수제맥주를 알리고 싶으면 공식 홈페이지의 ‘브루어리 제보하기’를 통해 수제맥주 알리기에 동참할 수 있다.

장수 브랜드도 고객에게 상상력 빌린다

롯데푸드는 장수 브랜드인 돼지바 신제품 아이디어 공모전 ‘셰프 돼장’을 진행해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공모전은 개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데, 재미있는 상상력을 담은 이색 돼지바의 샘플 이미지나 영상 콘텐츠를 이벤트 참여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된다. 상금 규모는 총 500만원 수준이고 실제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돼지바 공식 인스타그램은 마감 당일인 25일 “여러분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실제 제품이 출시된다”고 참여를 독려하면서 “상상력 폭발하는 어마어마한 아이디어가 많아서 담당자는 벌써부터 심사가 고민입니다”라며 자랑 섞인 하소연을 올렸다.

실제 돼지바 인스타그램 댓글에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가 넘쳤다. “외형은 같지만 안에 샤벳을 무지개로 채워주세요. 코로나로 힘든 시기 무지개 같은 희망을 주었으면 합니다”, “누드 돼지바”, “거꾸로 돼지바”, “꼬치 돼지바”, “민초가 세상을 지배한다. 민트초맛 돼지바” 등 아이디어와 함께 레시피를 올렸다. 지원자가 이미 600명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가하면 이삭토스트는 ‘신메뉴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식빵의 다양화에 소비자들의 욕구가 높다는 ‘의외의’ 사실을 파악하기도 했다. 최근 새롭게 선보인 신메뉴 ‘허니갈릭햄치즈’는 이를 반영해 보리맥아추출물이 첨가된 프리미엄 식빵을 도입해 부드럽고 도톰하며 촉촉한 맛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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