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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설득’ 실패한 英 “아프간 대피 작전 36시간 내 마무리”
미군 철수·카불 공항 제한 변수
영국 정착 예정된 아프간인 대피 차질
英 하원의원 “미·영 신뢰 관계 최저점”
영국군이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아프간인을 대피시키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미군 철수 기한 연장 설득에 실패한 영국이 아프가니스탄 대피 작전을 최대 36시간 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영국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이 아프간에서 완전히 철수하기 전까지 현재 진행 중인 대피 작전을 끝낼 예정이라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영국 국방 당국이 향후 24~36시간 내 아프간에서 실시 중인 자국민과 아프간 현지인에 대한 철수 작전을 종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개최한 주요 7개국(G7) 긴급 정상 회의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배치 기한을 늘려달라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음날 탈레반은 카불 공항에 대한 자국민 이용을 제한해 ‘대피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두 변수가 영국의 대피 작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영국 국방 당국은 “미군이 카불 공항에서 철수하려면 최소 2일에서 3일은 필요하다”며 “우리는 그 전에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영국군은 철수 전에 탈레반이 카불 공항을 점령할 위험에 대비해 소수의 영국 왕립 공군(RAF) 소속 항공기를 남겨둘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영국은 수송기를 이용해 매일 1000~1500명을 영국으로 이송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군의 철수 기한이 며칠 남지 않은 만큼 모든 영국인과 영국에 정착하기로 한 아프간인을 수송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 나온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FP]

리사 낸디 영국 노동당 외무장관은 “정부는 대피 작업을 위한 준비를 더 견고하게 했어야 한다”며 “18개월이라는 준비 시간 동안 효율적인 대피책을 마련하지 못했던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한 구호 단체는 가디언에 “영국 정착을 보장받은 아프간 사람 대부분이 대피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들은 탈레반 정권 아래 남겨질 위험에 처해있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의 이른 철수를 두고 ‘외교 실패’라 보는 시선도 있다. 영국의 한 하원의원은 “미국과 영국 사이 신뢰도는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두 국가의 특별한 관계는 훼손됐다”고 밝혔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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