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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부터 여행시장 격변” 체력 다지는 트래블테크 기업들
코로나19 장기화로 여행업계 몸살 속
관련 스타트업들 투자 등 ‘몸집 불리기’
“내년 양극화 온다” 경쟁력 강화 한창
가이드라이브가 제공한 랜선투어 상품. [가이드라이브 제공]

여행산업이 코로나19로 초토화된 가운데 ‘트래블테크’라 불리는 여행 스타트업들이 몸집 불리기에 나서 주목된다.

여행상품과 콘텐츠를 만드는 스타트업 가이드라이브(대표 김지형)는 최근 KB인베스트먼트에서 1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가이드라이브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해외 라이브 랜선투어(온라인으로 여행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와 국내 로컬투어, 프리미엄 해외 패키지투어 기획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초개인화 여행 플랫폼을 운영하는 트리플(대표 김연정)은 올 연말까지 개발자만 5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트리플은 최근 스타트업 업계 개발자 구인난을 감안해 스톡옵션, 근속 3년마다 한 달간 해외근무와 300만원 체류비 지원 등 혜택을 내걸었다. 최근 432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화제를 모았던 마이리얼트립(대표 이동건)도 25일 온라인으로 채용설명회를 열고, 오는 31일 마감이었던 ‘슈퍼채용 프로모션’을 다음달 30일까지 연장한다. 마이리얼트립은 전 직군에 걸쳐 5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기존 여행기업들은 백신 접종이 시작됐던 상반기 잠시 훈풍이 불었으나 여전히 퍼펙트스톰이나 다름 없는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1, 2차에 걸친 희망퇴직에 이어 이달 권고사직까지 단행하며 전체 직원 중 40%를 구조조정하고 있다.

트래블테크 스타트업들은 이와 대조적으로 성장을 대비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여행업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변화가 이뤄지면서 업체들 사이의 경쟁력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부담을 털어내고 나면 ‘위드 코로나’로 방역기조가 바뀌면서 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에 의한 것이다.

마이리얼트립과 가이드라이브가 함께 진행한 해외 라이브 랜선투어의 한 장면[마이리얼트립 제공]

여기에 트래블테크 기업들은 랜선투어 등 기존과 다른 여행상품을 공급하면서 새로운 소비자경험을 제공, 포스트코로나에서도 성장성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김지형 가이드라이브 대표는 “스타트업들은 몇 달이라도 영업을 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기 때문에 지난해에도 랜선투어 등을 개발하며 꾸준히 활동했다”며 “소비자들에게도 이런 경험이 쌓여 기존의 패키지투어에서 벗어나 개인이 원하는 콘텐츠 중심의 여행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트래블테크 기업들의 투자 유치, 대규모 채용 등은 이런 전망에 기초한다. 내년 본격화될 기업별 ‘옥석가리기’에 대비한 경쟁력 강화의 일환이란 것이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홈쇼핑에서 여행이 나오면 금새 마감될 정도로 수요는 충분하다. 지난해부터 여행사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회사가 많이 줄었다”며 “여행이 본격 재개됐을 때 원활하게 상품을 공급하며 시장을 이끌어갈 회사와 이에 대응하기 어려운 회사 간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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