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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증시 ‘제조업 삼두마차’ 가 흔들린다
반도체 이어 디스플레이·車 ‘부진’
현대차·기아 최근낙폭 20% 육박
동남아發 반도체 차질 우려 겹쳐
LCD값 하락에 LGD 주가도 울상

최근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와 자동차 산업까지 업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관련 종목들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대표 제조업 대형 트로이카주들이 흔들리면서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대표 종목은 최근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6월 장중 25만원선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최근 10거래일 가운데 8거래일이 하락 마감하면서 20만원선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두달여 만에 20%에 육박하는 낙폭을 보였다. 기아도 지난달까지 8만원 후반선을 지켜내다 이달 들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최근 주가는 8만원까지 내려앉았다.

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낙폭을 키운 건 최근 동남아발 차량용 반도체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량용 반도체 생산 공장들은 상당수 동남아 국가에 위치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 관련 공급업체 수는 98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 등에 신규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생산과 물류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에 납품하는 인도네시아 업체 수는 각각 35곳, 19곳으로 가장 많았다. 태국에서도 업체 28곳이 현대차에, 9곳이 기아에 납품하고 있는 상황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동남아발 공급 차질로 전동화 제품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부품 생산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 “동남아에서 현대차그룹에 공급하는 업체 수는 제한적이긴 하지만 생산차질이 장기화될 경우의 여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업종도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지난달 초만 해도 2만5000원 선이었지만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며 최근 2만원선에 거래 중이다. 2달도 안되는 사이에 20% 가량 낙폭을 기록했다.

이같은 부진은 최근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가격이 폭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8월 하반월(16일~말일) LCD 가격은 모든 패널 크기대에서 하락했다. 32인치, 43인치, 55인치, 65인치 가격은 각각 11.9%, 9%, 5.6%, 44.% 떨어졌고 그동안 하락 전환하지 않던 대형 크기 75인치 패널도 2.7%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이같은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TV판매량은 전년도 베이스가 높아 매달 전년대비 10% 수준 판매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가격 협상력은 전방 산업 진영으로 넘어가 LCD 가격은 연말까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LCD 가격 하락세는 내년에서야 진정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내년부터 TV 판매량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고 신규 가동되는 LCD 생산시설이 없기 때문에 패널 가격 하락세가 멈출 것”이라면서 “LCD가격 하락에 따른 LG디스플레이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낙폭 과대시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이담 기자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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