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4일 출연 중인 유튜브 방송에서 당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을 깎아내린 것과 관련해 “마음에 상처받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몇 명의 젊은 제작자가 편집하면서 정치인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고 즐거워하며 제작한 프로그램이 정치인 당사자에게는 상처를 주게 되고 정치적 공격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원고도 없이 유력 정치인을 놓고 몇 시간 동안 뒷담화로 서로 떠들고 나서 그중 재미있는 장면을 뽑아내 편집하는 현재의 방식은 수시로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며 자신이 출연한 유튜브 방송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중국음식점의 좌파 지배인과 우파 주방장이 정치소재로 언쟁을 벌이는 설정이 스스로 재미있기도 했고, 젊은 제작자들의 열정에 반해 무보수로 출연해 도와주겠다며 흔쾌히 시작했던 일”이라면서도 방송 설정 문제로 출연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제가 입을 주방장 복장까지 준비하며 즐거워하던 제작자의 모습을 떠올리니 마음이 짠해진다”며 “시라도 저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지 모를 젊은 친구들이 가장 안타깝다. 모두 죄송하다”고 전했다.

앞서 그는 지난 21일 정봉주 전 의원과 함께 진행하는 정치풍자 유튜브 채널 ‘봉원반점’에서 “홍 후보와 손잡을 생각 없다” “당선 가능성이 별로인 것 같다” “(홍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이기면) 큰 일 난다” 등의 발언을 했다가 당 최고위원으로서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홍 의원은 김 최고위원의 방송 이후 김 최고위원을 향해 “그 옛날 ‘진박 감별사’를 자처하며 보수 정권 최악의 몰락을 가져온 장본인 중 한 사람이 시대가 변했다고 슬그머니 등장해 ‘진윤 감별사’라도 되겠다고 아양 부리는 것이냐”며 “당장 최고위원 사퇴하고 정계에서 사라지라”고 격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