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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 핫이슈] ‘르노와 결별’ 삼성 지분매각 험로 예상…남양유업은 소송전으로
삼성카드, 르노삼성 지분 19.9% 전량 매각 추진
브랜드 이용료도 부담 느낀 르노삼성
지분 정리로 결별 수순
전기차 전환 느리고 노조 갈등, 매력도 의심부호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삼성이 르노삼성자동차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소수지분과 ‘삼성’ 브랜드로 명맥을 이어오던 완성차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려는 움직임이지만 시장에서는 매각에 난항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 지분 19.9%를 보유 중인 삼성카드는 최근 지분 전량 매각 방침을 정하고 삼성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이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르노삼성은 삼성카드 외 르노그룹이 지분 80.04%를, 우리사주조합이 나머지 0.06%를 보유 중이다.

삼성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할 만큼 판매가 부진한 르노삼성과 관계를 더 이어갈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르노삼성은 올해 초 일부 정비사업장을 매각하고 전국 직영 영업점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추진하는 등 악화된 경영 환경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을 구사해 오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8월 삼성과 르노삼성이 맺어 온 브랜드 이용 계약 연장이 불발되면서 유예 기간인 2년 내 결별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르노삼성이 국내 매출의 0.8%를 지급해야 하는 브랜드 사용료를 감당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자 계약을 해지했고, 결국 삼성 측의 지분 정리 결단이 빨라졌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삼성은 잔여지분 매각을 통한 재무적 성과보다 신속한 지분관계 정리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이어진 실적 부진과 파업까지 치닫은 노사 갈등이 겹치면서 매각 환경이 악화될대로 악화된 상황이 우려 요소다. 매각주관사가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티저레터)를 배포하는 등 원매자를 물색하고 있지만 업사이드가 불분명한 소수지분 투자자가 나올지 시장은 의심하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원매자가 르노 본사와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지 수 있을지가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며 “이와 같은 딜에서는 ‘스토킹호스’(사전 인수 희망자가 존재하는 딜)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로서는 진지한 인수 희망자가 존재하는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이 다른 완성차 업체와 비교해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이 다소 뒤쳐졌다는 점도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성장성이 담보되지 않은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의 매력도가 높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보다 앞서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쌍용자동차 역시 최근 유력 원매자가 등장하기 전까지 시장에서 표류해 왔기 때문이다.

쌍용자동차는 내달 15일 본입찰을 목표로 예비실사가 진행 중이다. 사실상 인수전은 에디슨모터스-KCGI-키스톤PE 컨소시엄과 SM그룹의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쌍용차가 제시한 전기차 전환 비전에 무게를 두고 인수를 저울질 중이다.

한편 남양유업 홍원식 전 회장 등 오너가 주주와 인수 계약을 체결한 한앤컴퍼니 사이에는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홍 전 회장 측이 법무법인 LKB파트너스를 선임해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소송전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된 딜 클로징을 앞두고 협상에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장기전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한앤컴퍼니 측은 매각 결렬이나 매각 조건에 대한 추가 협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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