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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부업 임시간판 떼고...P2P 금융서비스 ‘7사7색’
8퍼센트, 고금리→중금리로 대환대출 집중
피플펀드, 마이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대출
렌딧, 개인신용만 취급...비대면 중금리 대출
윙크스톤, 이커머스 개인사업자 타깃 서비스
나이스abc, 기업 매출채권·전자어음 등 취급
나인티데이즈, 소상공 매출채권 투자상품화
와이펀드, 전자어음→부동산 담보대출 확장

P2P(개인대개인) 금융회사들이 드디어 새로운 모습으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온투법)에 따라 금융위원회에 등록한 P2P금융사들은 그간의 ‘연계 대부업’이란 임시간판을 떼고 기술기반 금융서비스를 본격화 할 수 있게 됐다. 일찌감치 등록한 업체들은 이미 상품들까지 출시했다. 모두 단시간 내에 완판됐다.

지금까지 금융위의 등록허가를 받은 회사는 총 7곳이다. 각 업체마다 내세우는 투자·대출 주력 상품은 가지각색이다. 8퍼센트와 피플펀드는 개인신용과 부동산담보, 법인신용 상품을 모두 취급한다.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전자어음을 취급하는 나인티데이즈와 와이펀드, 나이스abc와 같은 곳들도 있다.

▶고금리→중금리 대환대출...8퍼센트=등록된 업체들 중 설립일 기준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2014년 설립 이후 걸그룹 멤버, 국회의원, 태양광 기업 등 이색 투자상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앞으로 고금리를 중금리로 전환하는 대환대출 상품을 집중 공급한다는 게 주요 전략이다.

이효진 대표는 “P2P는 투자자와 대출자가 서로 돕는 ‘연대 정신’이 가능하다”며 “금리 절벽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마이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대출...피플펀드=누적 대출 규모가 1조원을 넘어 등록 업체들 중 가장 크다. 최근 판매한 아파트담보투자 상품 3종은 출시 2시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투자 안정성을 강화하면서 평균 투자금액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P2P 업체들 중 가장 먼저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용평가모델 고도화를 위해 마이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김대윤 대표는 “중신용층 고객들을 위한 1.5 금융사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머신러닝 기반의 중신용 특화 신용평가시스템을 기반으로 초개인화된 대출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비대면 중금리 대출 플랫폼으로...렌딧=P2P 회사들 중 유일하게 개인신용대출만을 취급하고 있는 렌딧은 자사가 비대면 중금리 대출 플랫폼 운영을 위해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금융 IT 회사’에 가깝다고 자처한다. 대출 및 금융 신용정보의 12개월 간 경향을 분석하는 등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시키고 있다. 원리금 분할 지급 시스템 등 비대면 금융 플랫폼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자동화시키는 과정이 한창이다.

김성준 대표는 “온투업은 중금리대출을 위해 탄생한 산업인만큼 중장기적으로 기존 금융권들과도 연계대출, 연계투자 등 다양한 협업 구조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그간 축적한 개인신용대출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와 AI 등 분석 기술을 토대로 중금리대출을 활성화 시키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개인사업자 대출 특화...윙크스톤은=온라인 창업자, 긱 워커(Gig Worker) 등 새롭게 등장한 사업자들을 상대로 전략적 영업을 펼치고 있다. 기존 금융권이 여러 이유로 진입하지 못해 사각지대로 남아있는 개인사업자 등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다.

권오형 대표는 “온투업의 취지는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 등 금융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에게 중금리대출을 공급하는 게 중요한 목적이라고 본다”며 “빠르게 성장하는 ‘이커머스’ 판매자들이 주요 타겟”이라고 전했다.

▶기업신용데이터 기반 금융플랫폼...나이스abc=나이스그룹 계열사로 기업 매출채권 및 전자어음을 취급한다. 그룹 계열사들이 기업신용평가, 개인신용평가, 기업정보, 자산관리, 채권시가평가 등의 사업을 통해 보유한게 된 신용정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뢰 가능한 금융플랫폼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기업과 기업, 기업과 사업자 간의 각종 거래대금 지급구조 내에서 유용한 금융상품을 개발 중이다.

최정환 대표는 “P2P금융 투자자들의 투자수익 기대감이 과거 ‘고위험-고수익’에서 ‘저위험-중수익’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방대한 기업 데이터 분석과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안전한 투자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소상공인 매출채권을 투자상품으로...나인티데이즈=전자어음할인 중개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시작했다고 자부하며 P2B 기업을 지향한다. 중·소상공인들이 비대면 대출신청을 하면 2시간 내에 평균 연7.0~12%의 금리로 자금집행이 가능하다. 매출채권 현금화가 중요한 중소기업과 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을 연결해주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온라인 쇼핑몰 매출 선정산 등 소상공인을 위한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곽기웅 대표는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확대해 전문 공급망 금융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기업금융에서 부동산으로 확대...와이펀드=등록업체들 중 규모는 가장 작지만 회사를 설립자인 이유강 대표가 미국 아마존 본사와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서 근무해 기업 금융에 상당한 역량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전자어음으로 시작해 부동산담보대출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투자대상을 서울·경기 수도권 중심으로 구성해 위험을 낮춘 게 특징이다.

이유강 대표는 “여러 산업에 걸쳐 각 참여자를 직접 연결해 복잡한 유통구조를 단순화하고 투명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게 P2P의 핵심”이라며 “투자자와 대출사 사이의 간극을 좁히고 중신용자들의 대출 진입장벽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홍승희 기자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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