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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사 주담대도 막히나…한도 소진에 생보사 대출금리 역대급 인상
6대시 1년 새 0.39%P 올라
시장금리 반영…총량도 관리
DSR 사실상 40%이내 제한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보험사들이 대출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최근 두 달 새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고 0.4%포인트나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보다 훨씬 가파른 상승세다.

23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금리(변동금리)는 이달 기준 3.13~6.04%(신용등급별 상이)로 집계됐다. 불과 두 달 전인 6월(2.83~5.67%)보다 최고금리 기준으로 무려 0.37%포인트나 상승했다. 고정금리 상품도 3.13~5.63%로 6월보다 0.36%포인트 올랐다.

한화생명의 주담대 금리도 6월 2.73~4.43%(변동금리)에서 8월 2.81~4.71%로 최고 0.28%포인트 뛰었다. 교보생명은 같은 기간 3.55%에서 3.65~3.72%로 0.17%포인트 올렸다.

올 들어서만 1%포인트 가까이 뛴 곳도 있다. 한화생명의 경우 불과 지난 1월에만 해도 금리 2.87~3.97%로 주담대를 해줬지만 이달 최고금리 기준 0.74%나 상승했다.

실제 집행된 6개 생보사의 평균 주담대 금리를 대출액별로 가중평균해서 보면 작년 7월 2.83%에서 올 7월 3.22%로 1년 새 0.39% 올랐다.

제1금융권인 은행보다 가파른 상승세다. 국민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이달 기준 2.63~4.13%로 6월 대비 0.14%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은 2.62%~3.63%로 두 달 새 0.08%포인트 상승했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일부 보험사의 대출 금리가 은행보다 쌌지만 이젠 옛말로 통한다. 작년 9월 신한생명의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는 2.56%였지만 신한은행은 2.72%였다. 삼성화재는 최저 2.04% 금리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때 5대 시중 은행의 최저금리는 2.31였다.

금리 상승 추세와 대출 총량 관리가 맞물린 결과다. 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는 지난 1년간 불과 0.15%포인트 올랐다. 여기에 대출 관리를 위한 인위적인 개입이 이뤄지면서 대출금리가 시장금리보다 더 뛰었다.

보험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125조원으로 올 들어 6.5%(4조4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0.7%(-8000억원)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이미 정부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 6%에 다다른 수준이다.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우량 보험 계약자들에게 우대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데 최근 정부의 가계대출관리 계획에 맞추기 위해 은행처럼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있다”며 “대출 총량 목표치를 상반기에 대부분 채워서 하반기엔 제한적으로 대출을 해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NH농협은행처럼 대출 자체를 아예 중단할 가능성은 낮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일부 제2금융권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은행 대출 수요가 비은행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정부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2금융권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비은행권의 DSR 한도를 50% 수준으로 떨어드릴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지난달부터 개인별 DSR 적용으로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연간 소득으로 나누었을 때 은행권은 40%, 비은행권은 60%를 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실제 규제 강화가 이뤄지더라도 보험사의 대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DSR 60%까지 여유가 있다고 해도 실제론 대부분 은행과 똑같이 40%로 제한하고 있다. DSR을 40%로 적용해도 대출 총량 목표치를 넘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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