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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삼성전기, 와이파이 모듈사업 재매각
선택과 집중 전략…비주력 사업 정리 가속
지난해 인수 검토 중견기업들 원매자로 거론
[IB업계 제공]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삼성전기가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와이파이(WIFI) 통신 모듈사업의 재매각에 나선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전자제품 모듈업체 켐트로닉스와의 사업 양수도계약이 철회된 이후 최근 새 원매자와 매각 절차를 논의 중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비주력 사업 정리의 일환으로 와이파이 모듈사업 매각을 다시 진행하고 있다. 인수 후보자로는 지난해 인수전에 참여했던 중견 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매각작업을 추진해 올 들어 켐트로닉스 자회사 위츠와 영업 및 주식 양수도계약을 체결했으나 지난 5월 계약 종료일을 며칠 앞두고 계약이 무산됐다. 당시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와이파이 모듈 대신 기판에 칩을 바로 실장하는 ‘칩온보드(COB)’ 기술을 쓸 것으로 알려진 탓이다.

와이파이 모듈사업은 삼성전자에 대한 공급 비중이 60%를 차지함에 따라 당분간 매각 재추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삼성전기가 비주력 사업 정리 차원에서 매각 의지를 갖고 있는 데다 앞서 입찰에 참여했던 원매자 등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재차 매각작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주관사는 KB증권으로, 매각 대상은 수원사업장에서 운영하는 와이파이 모듈사업 부문과 통신 모듈을 제조하는 태국 자회사 삼성 일렉트로메카닉스에 내 와이파이 모듈사업부다. 삼성전기는 와이파이 모듈시장에서 일본 무라타에 이어 글로벌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자업계는 와이파이 모듈사업부가 연간 2000억~3000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물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있으나 삼성전자 외 애플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어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전략적 투자자(SI)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앞서 켐트로닉스는 삼성전기 와이파이 모듈사업부를 1055억원에 인수를 추진한 바 있어 이번 매각 가격 또한 1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삼성전기는 와이파이 모듈사업 매각 등 비주력 사업 정리를 통해 차세대 사업인 5세대(5G) 통신 관련사업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2019년 패널레벨패키지(PLP)사업을 삼성전자에, 같은 해 무선충전 관련사업을 켐트로닉스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각각 7850억원, 210억원이 유입됐다.

삼성전기는 “올 1월 27일 체결된 위츠와의 와이파이 통신 모듈사업 양도를 위한 영업 및 주식 양수도계약은 철회됐으나 계속해서 잠재적 매수자와 사업의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삼성전기 제공]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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