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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할후 급락 대신 합병후 급등…주목 받는 SK㈜의 새로운 지주사 주가 실험 [株포트라이트]
자회사 SK머티리얼즈 합병 결정
합병비율 SK머티리얼즈 1주당 SK 1.58주
“SK, 지주사 할인 해소 긍정적” 전망
SK머티리얼즈는 “합병비율 따른 대응” 조언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알짜’ 상장 자회사를 흡수합병해 지주사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하는 SK㈜의 새로운 실험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회사를 기업공개(IPO)로 독립시키면서 독자 경영, 사업 전문화를 꾀해 오던 기존 지주사들의 공식을 뒤집고 글로벌 투자 관리 역량을 투자형 지주사 내에서 직접 구사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승부수로 풀이된다. SK의 이같은 시도는 23일 오전 두 기업 주가의 동반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어,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의 성공적인 결실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장 초반, 지난주 합병이 공식화된 SK와 SK머티리얼즈 주가는 동반 상승 중이다. SK는 7~8%대, SK머티리얼즈는 3~4%대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 상승은 양사의 합병 기대감이 이끌고 있다. 앞서 직전 거래일이었던 지난 20일 장 종료 후 SK는 이사회를 통해 자회사인 SK머티리얼즈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흡수합병은 SK가 신주를 발행해 SK머티리얼즈 주식과 교환하는 소규모 합병으로 이뤄지며, 합병 비율은 SK머티리얼즈 보통주 1주 당 SK 보통주 1.58주다.

합병 발표 직후 두 회사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는 배경으로는 무엇보다 SK의 지주사 할인 현상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K 측은 “기존 SK 주주는 성장성이 높은 첨단소재 사업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기업가치 제고 혜택을 기대할 수 있고, SK머티리얼즈 주주 역시 양사 첨단소재 영역 시너지 뿐 아니라 SK의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에 따른 실질적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SK는 첨단소재 뿐 아니라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2025년까지 시가총액 140조 규모의 기업가치 달성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도 SK 주가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머티리얼즈 가치가 시가 대비 약 65% 할인돼 SK 시가총액에 반영돼 있던 것을 감안하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번 합병을 통해 사업형 지주회사로 완벽히 거듭나고 자회사인 SK하이닉스, SK실트론과 시너지 효과를 만들며 소재 부문 기업가치를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SK가 SK머티리얼즈에 비해 더 큰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기에 유리하고,향후에도 기업가치 최적화를 위한 유사한 딜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SK 주가에 긍정적인 이벤트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병으로 SK 그룹의 첨단소재 부문 사업주체의 일원화를 통해 추가적인 M&A(인수합병)가 용이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다수 긍정 전망이 우세한 SK와 달리 합병기일 전까지 SK머티리얼즈 주가 전망과 대응 전략에 대한 조언은 여러갈래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제 SK머티리얼즈 주가는 SK 주가에 연동돼 움직이게 될 것”이라며 “반도체 섹터와 지주회사 섹터의 지분율 조정이 필요한 일부 투자자들의 거래가 예상되며, 합병이 다가올수록 (합병 비율인) SK 주가의 1.58배 수준으로 차익거래 시도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남곤 연구원은 “SK머티리얼즈 주주는 합병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할 경우 전적으로 합병 비율에 따라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매도를 자제하고 흐름을 보면서 대응할 것을 조언한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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