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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급락에 추가 매수 나섰던 중학개미…바닥 없는 추락에 눈덩이 손실
홍콩 항셍지수, 2만5000선 무너지고 연저점 기록
항셍테크 ETF 폭락…텐센트 등 기술주도 급락세
금리 동결 조치·빅테크 추가 규제 발표 등 악재 연속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미국과 함께 해외 주식 투자의 양대 산맥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증시의 바닥없는 추락으로 이른바 중학개미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선호도가 높았던 항생테크 지수의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폭락하며 계좌가 반토막 나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콩 항셍지수는 최근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항셍지수는 지난 20일 1.84% 떨어진 2만4849.72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저점에 해당하는 것으로 올해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2월 중순과 비교하면 20.1% 하락한 수치다. 항생지수는 이달에만 10% 가까이 떨어졌다. 항셍지수는 지난달 말 급락세 속에서 2만5000선을 겨우 방어했으나 이달 들어 이마저도 깨졌다. 항생지수에 이어 항셍테크지수도 같은 날 2.46% 급락한 5895.06로 마감하며 연저점으로 마감했다.

홍콩 증시가 연일 폭락하면서 중학개미들의 계좌 수익률은 연일 악화되고 있다. 특히 국내 주요 운용사의 항셍테크 상장지수펀드(ETF)에 뛰어든 개미들의 손실이 크게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증시에 상장된 4대 항셍테크 ETF(미래·삼성·KB·한국)에 몰린 자금은 4400억원이 넘는다. 그러나 이들 모두 성적은 저조하다.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타이거 차이나항셍테크 ETF의 경우 수익률이 이달 들어 11% 넘게 떨어졌다. 연초 고점에 비하면 43.8% 하락했다. KBSTAR, 코덱스, 킨덱스의 차이나항셍테크 ETF도 비슷한 추이를 그리고 있다.

이같은 손실에도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연일 항셍테크 관련 ETF를 계속 사들이고 있다. 이른바 ‘물타기’다. 타이거 차이나항셍테크 ETF의 경우, 중학개미들은 지난달 이후 5거래일을 제외하고 순매수세로 일관했다.

이어 최근 중학개미들이 대거 매수한 홍콩 지수의 관련 ETF 역시 고전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지난달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홍콩 시장의 상장 종목인 항셍 중국기업지수 ETF는 지난 2월 120달러를 넘어섰으나 현재 90달러 선까지 고꾸라졌다. 지난달 이후에만 약 15% 급락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중학개미의 중국기업지수 ETF 순매수 금액은 지난 20일 기준 1억1766만달러에 달한다.

글로벌X차이나 클라우드 컴퓨팅 ETF도 같은 기간 25% 내려앉았다. 해당 종목은 중학개미들이 세 번째로 가장 많이 사들인 홍콩 종목으로 지난달 이후 1228만달러 순매수했다.

중국 인기 기술주도 고전을 하기는 마찬가지다. 국내 투자자들의 최고 인기 빅테크인 텐센트는 지난달 이후 26% 급락했고, 샤오미와 바이두도 같은 기간 각각 10.5%, 30.9% 폭락했다. 세 종목 모두 중학개미들의 인기 종목으로 텐센트는 홍콩 주식 순매수 순위에서 2위(4536만달러), 샤오미는 6위(5519만달러), 바이두는 7위(5487만달러)를 기록했다.

홍콩 증시가 이처럼 맥없이 주저앉는 데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당국이 금리를 동결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20일 기준금리 성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6개월 연속 동결했다. 실물경제지표 둔화와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하반기 지준율을 추가적으로 인하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과 상반된 조치가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LPR 금리동결에 따라 여전히 보수적인 중국 통화정책을 재확인했고, 미국 테이퍼링 이슈 마저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계속되고 있는 중국 당국의 산업별 규제도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최근 백주 시장 질서 감독 좌담회 통지를 통해 가격 등 시장질서 감독을 예고한 데 이어 지난 20일 개인정보보호법을 통과시켰다. 오는 11월부터 시행될 개인정보보호법은 생체인식, 의료건강, 금융정보, 통행행적 등 민감한 개인정보는 개별 동의를 의무화하고,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처리한 어플리케이션은 서비스가 일시 혹은 영구적으로 정지되도록 했다. 이는 사실상 빅테크를 겨냥한 추가적인 규제라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이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이후 빅테크를 중심으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 규제 범위가 소비자보호, 게임 등 다방면으로 확대되고 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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