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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빼고 모처럼 ‘한 마음’…野주자들, ‘윤석열 때리기’ 총력전
崔측 “尹비대위설, 아니 뗀 굴뚝 연기날까”
‘1위 주자’ 공격으로 존재감 키우기 전략도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여당이 단독 강행 처리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안을 보고 있다는 식의 보도가 나온 일을 놓고 당내 대권주자들이 일제히 ‘윤석열 때리기’에 돌입했다. 논란이 잠잠해지기도 전 윤 전 총장 캠프 인사가 이 대표를 폄훼하는 글을 쓰자 주자들 틈에선 “대표 흔들기가 도를 넘었다”는 말도 나왔다.

윤 전 총장과 같은 신진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이 그를 가장 강도 높게 몰아치고 있다.

최 전 원장 캠프 내 전략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대출 의원은 23일 MBC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이 비대위(추진설)에 사실무근이라고 못 박았으니 일단은 믿고 싶다”며 “그런데 한편으로는 아니 뗀 굴뚝에 연기가 나겠느냐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이어 “당 대표 체제를 흔들면 정권교체 도움이 안 된다”며 “분열은 파멸이다. 다 자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전 원장은 지난 주말 윤 전 총장을 향해 “젊은 리더를 정치공학적 구태로 흔드는 꼰대 정치, 국민 열망을 외면하는 자폭 정치는 대선 패배로 이어질 것”이라고 맹폭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노동분야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홍준표 의원은 지난해 11월에 쓴 페이스북 글을 끌어올렸다. “(여당이)윤 전 총장을 반대(보수) 진영의 주자로 세우도록 야권 분열을 작업한 후 정권 재창출을 하려고 한다”는 내용이다.

유승민 전 의원 캠프의 권성주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정권교체를 외치면서 속으로는 당권 교체에 군침을 흘리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유 전 의원을 돕는 김웅 의원은 민영삼 전 윤석열 캠프 국민통합특보가 이 대표를 향해 “유승민 캠프로 가라”고 쓴 글을 공유한 후 “우리나라 정치판에 오래 있었던 사람들은 대부분 공작에 능하다”며 “이는 실수가 아니라 고도의 프레이밍”이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한 방송에서 “윤 전 총장이 당에 들어와 놓고는 정책은 안 만들고 계파만 만들었다”고 저격했다.

하태경 의원은 윤 전 총장 측이 비대위설을 ‘가짜뉴스’로 보고 법적 대응 검토를 거론한 데 대해 “검토에 그치지 말고 꼭 법적 대응을 하라”고 압박했다.

정치권에서는 야권 대권주자들이 일제히 윤 전 총장을 저격하는 데는 ‘1위 주자’ 공격으로 존재감을 키우려는 의도도 깔려 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윤 전 총장에게 반골 이미지를 씌워 그의 지지율을 깎으려는 판단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비대위 검토 의혹에 “황당무계한 가짜뉴스”라고 해명했다. 민 전 특보의 이 대표 폄훼에 대해선 “우리도 적잖이 당황했다”고 했다.

김병민 윤 전 총장 캠프 대변인은 CBS 라디오에서 “주요 회의에서 비대위의 ‘비읍’ 자도 나온 적 없다”며 “민 전 특보의 일도 캠프 차원에서 전혀 관계가 없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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