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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정홍원 선관위원장에 내정…‘李·尹 갈등’ 봉합되나
鄭, 과거 총선 승리 주도…李 “계파논쟁서도 자유롭다”
李·尹 갈등 수위 낮춰지나…김재원 “반발 인사 없을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일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방문자들을 배웅한 뒤 대표실로 돌아가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여당이 단독 강행 처리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정홍원 전 국무총리를 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으로 내정했다. 정 전 총리는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원로다. 제19대 총선에서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당의 승리를 이끈 경험도 있다.

이로 인해 ‘공정성’ 문제로 촉발된 이 대표와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이 신경전이 잦아들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정 전 총리가 선관위원장을 맡아주기로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앞서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정 전 총리는 특히 계파 논쟁에서 자유로운 분”이라며 “(최고위원회의에서)반대 목소리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정 전 총리에게 선관위원장직을 제안하기 위해 전날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사무실을 방문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 전 총리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서병수 전 경선준비위원장을 당 선관위원장으로 염두에 뒀으나 윤 전 총장 측과 일부 최고위원의 반대에 부딪혔다.

특히 윤 전 총장 측은 “경준위원장인데 당헌당규에도 없는 토론회를 추진한다”며 월권 논란을 제기했다. 일각에선 서 전 위원장이 이 대표의 비서실장인 서범수 의원의 친형인 점을 들어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서 전 위원장은 논란이 일자 지난 20일 경준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선관위원장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정홍원 전 국무총리. [헤럴드DB]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이번 ‘정홍원 카드’가 윤 전 총장과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정 전 총리는 2013년 박근혜 정부에서 초대 총리를 역임했다. 이에 따라 굳이 계파를 따지자면 이 대표와 다른 범(凡)친박으로 분류된다. 검사 출신의 정 전 총리는 2004년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장관급), 2012년 한나라당 공천관리위원장, 2013년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내는 등 선거 경험도 풍부하다.

당장 이 대표와 경선 공정성을 놓고 충돌하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정 전 총리를 임명하는데 크게 반발하는 분들은 없지 않을까 한다”며 “원로가 맡아 잡음 없이 공정히 경선을 관리하면 그간 혼란상이 걷혀지고 새롭게 출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계파, ‘스펙’ 모두 논란이 될 여지가 없는 인사”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사이 신경전은 지난 주말 사이 한층 더 고조됐다.

일부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는 한 언론 보도가 기름을 부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황당무계”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민영삼 캠프 국민통합특보가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에게 “대표 사퇴 후 유승민 캠프로 가라”고 요구해 불씨만 더 커졌다.

논란이 일자 민 특보가 글을 삭제하고 캠프 합류 나흘 만에 해촉됐지만, 캠프 인사의 입에서 이 대표의 ‘탄핵’에 이어 ‘사퇴’가 거론된 데 따라 여진이 이어졌다.

이 대표는 이에 라디오에서 “사람들이 대선 경선 버스 운전대를 뽑아가고, 페인트로 낙서하고, 의자를 부수는 상황”이라고 윤 전 총장을 우회 비판키도 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이날 통화에선 “선거를 하다보면 당보다 사람에게 충성하는 사람이 나오기 마련으로, 그런 사람들이 과격한 발언을 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비판 수위를 한 단계 낮췄다. 윤 전 총장 측은 정 전 총리의 내정에 대해 “캠프 내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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