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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발언에서 '집단면역'이라는 표현이 사라진 이유는?
광복절 축사허 10월 국민 70% 백신 접종
하지만 집단면역이라는 표현 담겨 있지 않아
靑 "11월 목표 제시했을 때랑 상황 달라져"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코로나 위기 역시 어느 선진국보다 안정적으로 극복하고 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한 4차 유행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백신 접종도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 10월이면 전 국민의 70%가 2차 접종까지 완료할 것이며, 목표 접종률을 더욱 높일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축사에서 그간 제시한 '11월 국민 70% 백신 접종 완료' 목표를 한 달 앞당겼다. 백신공급을 약속했던 모더나사가 생산 차질로 이달 한국에 들여올 예정이었던 백신이 절반 이하로 준 상태에서 나온 메시지다. 이와 관련해 논란이 일자 청와대는 '모더나사의 백신 공급이 차질을 빚어도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기확보된 백신으로 10월 70% 접종완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문이날 접종을 앞당기겠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는 눈에 띄는 또다른 점이 있다. '집단면역'이라는 말을 쓰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25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111월 집단면역 목표를 제시한 뒤 수차례 집단면역 목표 달성을 언급해왔다. 청와대와 정부는 국민의 70%가 백신을 접종하면 집단면역이 달성되 것으로 봤다. 문 대통령은 이달 10일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때만해도 구체적인 시간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집단면역'을 언급하며 "시기도 앞당기고, 백신 접종의 목표 인원도 더 늘릴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70%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이 강조될 때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시험을 이끈 앤드루 폴러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10일(현지시간) 영국 의회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아도 델타 변이 감염이 계속될 것이다. 집단면역은 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안광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17일 최종현학술원이 ‘4차 대유행 무엇이 위기인가’를 주제로 개최한 코로나19 특집 7차 웨비나에 발표자로 나서 “집단면역의 기준이 (70%가 아닌) 80%가 된다면 이는 도달하기 어려운 목표”라며 “80%조차 최소값으로 잡은 기준이며 일부 전문가는 90%로 기준을 잡기도 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도 70%의 접종으로 집단면역이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김기남 접종기획반장(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지난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집단면역에 필요한 접종률은 변이 바이러스 동향 등을 추가로 보면서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광복절 축사에서 집단면역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은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이 11월 초까지 접종을 마치겠다고 할 당시에는 집단면역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때는 70%를 집단면역이라고 봤다”며 “(그러나) 지금은 집단면역이 70%가 될지 90%가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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