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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가, 잠 좀 자자” 육아에 지친 엄마 7년이나 늙는다
[아이클릭아트]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출산 후 잠 못자는 엄마들…7년 더 늙는다.”

출산 후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산모는 충분히 잠을 잔 산모에 비해 생물학적 노화 속도가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산모의 수면 건강이 식사와 운동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연구진은 “육아를 위해 매일 7시간 미만 수면을 취하는 산모는 그렇지 않은 산모에 비해 생물학적으로 3~7년 나이를 먹는다”고 발표했다. 출산 후 6개월이 지난 23~45세 여성 33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아기가 태어난 첫해 산모의 혈액 샘플을 채취해 DNA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7시간 이상 자지 못한 산모 백혈구의 말단소립(Telemore)이 더 짧았다. 염색체 끝부분에서 발견되는 DNA 물질이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말단 소립의 길이가 짧아진다. 말단 소립의 길이가 짧을수록 심혈관 질환, 알츠하이머병 등 만성 및 중증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연구진에 따르면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출산 후 6개월~1년 동안 7시간 미만의 수면을 취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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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가 출산 후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것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2012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이 25~45세 사이 임산부와 산후 6주 이내 여성 689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50.5%가 불면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 수면 부족도 29.5%로 조사됐다. 수유 및 초기 육아 스트레스가 출산 후 불면증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연구진은 해당 연구 결과로 인한 DNA 변화가 오래 지속되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공동저자인 크리스틴 던켈 셰터(Christine Dunkel Schetter) UCLA 교수는 “수면 부족으로 생물학적 노화가 빨라지면 여성의 건강이 위험해질 수 있지만 자동적으로 신체에 피해를 입히지는 않는다”며 “산모의 육아와 수면 상실이 영구적 피해를 입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주디스 캐럴(Judith Carroll) UCLA 교수는 수면 보충을 위해 아기가 잠든 낮에 같이 낮잠을 자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조언했다. 캐럴 교수는 “수면 욕구를 돌보는 것이 장기적으로도 산모와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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