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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한국, 아프간과 근본적 차이...침략 당하면 대응”
동맹국 대미 우려감 서둘러 진화
美 국무부, 동맹시스템 중요성 강조

조 바이든(사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미국의 동맹국과 파트너국가에서 우려가 커지는 것과 관련 “아프간과 대만, 한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이에는 근본적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토를 사례로 들며 “누군가 나토 동맹을 침략하거나 불리한 조치를 가할 경우 우리는 대응할 것이다. 이는 일본, 한국, 대만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아프간에서 미군 철수 결정 이후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하고 혼돈이 빚어지면서 미국의 동맹국과 파트너국가들 사이에서 미국 의존에 대한 의구심과 경계심이 높아지자 이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맹과 파트너국가 내에서는 아프간 미군 철수 이후 각국에서 안보 방파제 역할을 해왔던 미국의 태도가 돌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당장 국내에서도 야권을 중심으로 이 같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미국은 여론이 움직이는 나라라며 여론에 따라 주한미군이 철수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했고, 강민국 원내대변인도 아프간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한미동맹 유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내에서도 아프간 주둔 미군과 주한미군을 비교하는 시각이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 담당이었던 마크 티센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는 아프간 사태와 관련 “한국이 이런 종류의 지속적 공격을 받는다면 미국의 지원 없이는 빠르게 붕괴해버릴 것”이라며 “우리 없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동맹은 사실상 없다”고 말해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미국은 동맹국과 파트너국가들의 이 같은 우려를 진화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7일 “바이든 대통령이 거듭 말했지만 한국과 유럽 등에서 미군을 감축할 의향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한국, 유럽 등에는 내전 중이 아니더라도 외부 적으로부터 동맹 보호를 위해 오랜 시간 미군이 주둔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아프간에서 우리가 제시한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도 동맹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중대한 방식으로 동맹과 파트너십 시스템을 우선시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를 힘의 중대 원천으로 여기기 때문”이라며 아프간 철군 결정에 있어 나토 동맹국과 긴밀한 조율이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또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도 동맹과 파트너십을 중시하고 있다면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첫 순방지로 한국과 일본을 택한 사실을 언급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특히 주한미군 감축과 관련 “한반도에 있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우리는 분명히 해왔다”면서 미국과 한국, 일본의 국가안보 이익을 증진할 한반도 비핵화에 계속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 정부도 합을 맞추고 있다. 이수혁 주미대사는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아프간 사태와 관련해 미국과 빈번하게 접촉하고 있고 전날에도 미 고위당국자와 의견과 정보를 교환했다면서 아프간 사태 해결과 관련해 한미 간 긴밀한 협의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박병국 기자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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