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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펄펄날던 화학株, 피크아웃 우려에 추락
이달 10%대 하락...상반기와 대비
경기재개 기대감 꺾이자 수요 둔화
효성티앤씨는 하반기긍정적 평가

올해 상반기 증시를 주름잡았던 화학주가 연일 추락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여파다. 화학주 전반의 전망과 목표주가가 하향세지만, 효성티앤씨 등 일부 종목에 대해선 긍정적 시각이 유지됐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학주는 이달 들어 10% 이상 하락했다. 효성티앤씨는 전날 3.5% 급락한 74만5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달에만 14% 떨어졌다. 같은 기간 효성화학도 14% 하락했다. 이어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도 각각 11.4%, 11.2% 내려앉았다. 효성첨단소재도 8.3% 떨어졌다.

이는 연일 고공행진했던 올해 상반기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효성티앤씨는 올해 상반기에만 300% 넘게 폭등하며 상승률이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도 지난 3월 34만원에 육박하며 연초에 비해 20% 넘게 뛰었고, 금호석유도 한때 30만원까지 넘보며 연초 대비100%에 가까운 상승률을 나타냈다.

화학주가 고꾸라진 배경에는 국내외 가파른 코로나19 확산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경기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서 화학제품의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제품에서 구매 관련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화학제품의 가격도 보합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전반적인 증시 약세도 주가를 끌어내렸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에만 4% 가까이 급락했다. 전날에만 2% 가까이 떨어지며 약 4개월 만에 3100선이 무너졌다.

이에 증권사들은 금호석유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34만4067원인 가운데 이베스트투자증권은 36만원→22만2000원, 한화투자증권은 35만원→30만원, SK증권은 33만원→29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3분기의 실적이 전 분기에 비해 수익성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는 판단에서다. 목표주가와 현 주가의 괴리율은 89%에 이른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의 합성고무 부문은 동남아시아 코로나19 확대로 인한 수요 감소 및 BD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2분기 실적을 피크로 3·4분기 우하향 하는 실적이 예상되며, 시황 피크 아웃 이후 성장 모멘텀이 부재하다”고 분석했다.

롯데케미칼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도 31만6227원으로 떨어졌다. 유안타증권은 34만원→25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30만6000원→24만2000원, 하이투자증권은 40만원→35만원 등이다. 괴리율은 34%로 집계됐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석화제품 특수와 미국 석화설비 가동 중단에 따른 공급부족 효과가 잦아들기 시작했고, 아시아 중심의 PE/PP/EG 과잉공급 문제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석유화학 업황 냉각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롯데케미칼의 주력제품 톤당 스프레드는 우하향 추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화학도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목표주가가 유지되거나 하향조정됐다.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56만1556원으로 현 주가와의 괴리율은 74.3%다.

다만 피크아웃 우려에 휘청이는 화학업종 가운데 효성티앤씨에 대해선 증권가의 시선이 여전히 긍정적이다.

증권사 8곳이 이달 들어 전망치를 내놓았는데 목표주가를 유지한 1곳을 제외하고 모두 목표주가를 올렸다. 스판덱스의 호황으로 3분기에도 재차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목표주가 컨센서스는121만7333원인 가운데 키움증권은 가장 높은 131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목표주가와 현 주가의 괴리율은 63.3%로 집계됐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판덱스의 비수기(5~7월) 이후 스판덱스 다운스트림 업체들의 가동률 개선 및 낮은 재고 수준을 고려할 경우 동사의 3분기 실적은 전 분기 대비 증익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효성첨단소재 역시 타이어보강재부문의 증익 추세 덕분에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79만7333원으로 올랐다. KB증권은 최근 81만8000원→83만원으로 올렸고, 키움증권도 67만원→83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목표주가와 현 주가의 괴리율은 47.9%다. 이현정 기자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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