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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우윳값도 최소 100원 오른다…원윳값 인상 ‘도미노’ 현실화
낙농진흥회, 인상표 발송
국내 원유원가, 세계 최고
정부, 유가연동제 개선할 듯
이달부터 원유 가격이 ℓ당 21원 인상된다. 원유 가격 인상이 이대로 확정된다면 원유에서 이어지는 먹거리 가격 줄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합]

낙농업계가 원윳값 인상을 강행하면서 우윳값이 100원가량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윳값이 오르면 유제품과 빵, 과자 같은 먹거리의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진다. 특히 카페라테 등 우유가 사용되는 커피전문점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상승은 클 것으로 보인다.

▶우윳값 최소 100원 오른다…유제품 가격 인상 도미노 불가피=19일 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지난 17일 ‘유대조견표’를 서울우유와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우유업체에 전달했다. 원유 가격은 기존 ℓ당 926원에서 21원 오른 947원이 됐다. 정부의 인상 유예 요청에도 인상이 확정된 셈이다.

이에 우유업체들은 이미 내부적으로 우윳값의 인상폭과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8월 말에서 9월 초에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1~15일 보름치 원유 가격에 인상분을 반영한 원유 대금을 20일께 결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가격 인상을 결정하고 1년 유예기간을 뒀다가 시행에 들어간 것이다. 우유업체들은 이에 맞는 준비를 이미 했고, 제품가격에 언제 얼마만큼 반영할지 결정만 남겨뒀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원유 가격이 4원 오르자 서울우유는 ℓ당 가격을 90원 인상한 바 있다. 이번에는 원유 가격 인상이 21원으로, 5배나 올랐다. 우윳값 인상폭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코로나 상황 등을 고려해 2018년보다 크게 올리긴 어렵다는 분위기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국내 원유 가격…가격 결정구조 변경, 쉽지 않아=현재 우유 가격은 2013년 도입된 ‘원유 가격 연동제’로 결정된다. 낙농업체에서 생산한 원유 생산 단가는 우유업체에서 생산하는 우유 가격에 반영된다. 시장 수요는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 지난 몇 년간 출산율 및 인구 감소로 우유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줄었는데도 우윳값은 계속 오르는 배경이다.

국내 원유 원가는 ℓ당 900원대로,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 호주는 ℓ당 300~400원, 미국과 유럽은 500~700원, 일본은 800원대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곡물값이 치솟으며 사룟값이 대폭 오르면서 원유 가격 생산 단가가 올랐다. 호주 같은 나라에서는 젖소를 방목하지만 국내는 사료에 의존하기 때문에 영향이 크다”면서 “앞으로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원유 가격 결정이 시장 상황에 맞지 않고 물가관리에도 어려움을 주게 되자 정부는 ‘원유 가격 연동제’를 개편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시장 수요도 함께 반영해 가격을 결정하는 방안을 연말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자칫 농가의 젖소 사육 포기로 이어지고 농가 반발도 큰 만큼 방안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다 2026년 우유 수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 철폐가 예정된 만큼 값싼 수입제품 유입으로 경쟁력까지 상실할 위기에 놓인 점도 원유 가격 개편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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