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페이스북 디지털지갑 ‘노비’ 나온다...결제시장 ‘진검승부’ 예고
페북메신저·왓츠앱 등에 연동가능
결제·송금 별도 수수료 없어
스테이블코인 규제는 ‘변수’

페이스북의 디지털화폐(코인) 지갑인 ‘노비(Novi)’가 조만간 출시된다. 페이스북을 통해 전세계 네트워크로 연결될 노비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결제, 송금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커졌다. 가상자산 결제 시장을 놓고 각국 정부가 추진 중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의 ‘진검 승부’ 전망도 나온다. 변수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다.

1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스테이블코인 및 디지털지갑 서비스를 개발중인 자회사 ‘페이스북 파이낸셜’의 데이비드 마커스(David Marcus)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에 통합될 디지털화폐 지갑 노비가 시장에 나올 준비가 됐다”며 “거의 모든 미국 주에서 승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노비는 스마트폰 앱 형태로, 단일 앱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페이스북 메신저나 왓츠앱에 연동해 사용할 수도 있다. 디지털자산을 송금하거나 지불하는데 별도 수수료가 없다.

마커스는 “페이스북은 결제 산업의 도전자”라며 “협력업체들에 더 저렴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비가 시장에 출시될 구체적인 시점과 서비스 대상 코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노비에 페이스북이 개발 중인 디엠(Diem)이 아닌 다른 스테이블코인과 연동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에 가치가 연동된 코인으로 테더(USDT)가 대표적이다. 테더의 시가총액은 627억달러에 이르며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57%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페이스북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스테이블코인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과거 리브라(Libra) 프로젝트에서 비전을 축소한 디엠 프로젝트가 현재 진행 중이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2019년 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 국제 법정화폐로 구성된 통화 바스켓에 연동되는 단일 디지털화폐 ‘리브라’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초 목표는 2020년 출시였지만, 각국 정부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이에 페이스북은 개별 국가의 규제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을 선보이는 방향으로 프로젝트 비전을 변경했다. 이에 발행 국가를 스위스에서 미국으로 바꾸며 이름도 디엠으로 교체했다. 리브라가 ‘다국적 디지털화폐’였다면 디엠은 ‘디지털 달러’인 셈이다.

달러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할 노이 출시가 임박하면서 중앙은행이 관리하는 전통적인 통화·금융 시스템은 새로운 도전을 받게 됐다.

하루 이용자가 전세계 20억명을 넘는 페이스북이 노비를 통한 디엠 결제를 시작하면 사실상 국제 통화가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다.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왓츠앱 등 계열사 서비스까지 포함해 전자상거래·송금 등의 금융서비스를 완전히 장악할 수 있다.

관건은 노비가 기능할 전제인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FOMC 회의록에서 위원들은 스테이블코인의 취약성, 투명성의 부족, 모니터링의 중요성, 재정적 안정성 등 다양한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 적절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추진 중인 CBDC의 유용성 측면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은 상당한 장애물로 인식된다. 지난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CBDC가 발행되면 스테이블 코인도 필요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nic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