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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익 내전’…내정한 이재명도, ‘친일공격’ 이낙연측도 ‘부담백배’
이재명 측 “부담되나 사퇴 종용은 않을 것”
이낙연 측 “당분간 무대응 기조로 갈 계획”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인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59)씨. 사진은 지난 2019년 4월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작'노무현과 바보들'VIP 시사회에 참석한 황 내정자.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가 연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향한 원색적 비판을 쏟아내면서 이재명·이낙연 후보 양측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 측은 점점 거칠어지는 황씨 언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고, 이낙연 후보 측은 아예 ‘무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19일 두 후보 측에 따르면 양 캠프는 공히 이번 ‘황교익 내전’에 당혹감을 드러내면서 이번 사태가 지지율 등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후보 캠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황 씨가 굉장히 강하게 나오고 있어서 우리로서도 유감스럽다”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고, 많은 고심중에 있다”고 캠프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현재로선 황씨에게 사퇴를 종용하거나 내정을 철회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사퇴를 종용했을 경우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보은 인사’를 인정하는 꼴이 돼버리지 않나”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 씨로부터 연일 공격을 받고 있는 이낙연 후보 측 역시 공방이 격화할수록 부담이 커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낙연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에 “당분간 무대응 기조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친 공방에 말려들어 ‘이낙연 대 황교익’ 구도를 만들어 줄 필요가 전혀 없다는 설명이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황 씨가 전날 SNS에서 “오로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 “발언의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황 씨는 자신에게 “금도를 넘었다”고 비판한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도 “(이낙연 후보를) 제게 사과시키면 저도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맞받기도 했다.

공방이 격화되자 양 캠프에 몸담지 않은 당내 인사들이 중재에 나섰다.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낙연 정치생명을 끊겠다’고 나오면 자기를 지명한 사람에게도 상당히 정치적 부담이 갈 것”이라면서도 이낙연 캠프 신경민 상임부위원장의 ‘일본 프레임’ 공격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양 후보 모두 득실이 없기 때문에 조속한 사태 정리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의원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금 와서 누가 잘못했냐, 누구의 잘못이 더 크냐 잘잘못을 따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지금 중요한 건 하루라도 빨리 중단해야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대선국면에서는 싸우더라도 선을 넘지 말아야 된다”며 “각 캠프가 전투에서 승리할 생각보다는 전쟁에서 어떻게 하면 이길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전날에 이어 중재를 시도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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