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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40㎡ 15.5억·노원 33㎡ 7억…초소형 사기도 쉽지 않다
삼성동 전용 40㎡도 ‘대출금지선’ 돌파
40㎡ 이하 아파트값 상승률 역대 최고
‘노·도·강’서도 보금자리론 기준 넘어서
초소형도 천정부지, 내 집 마련 꿈 요원
서울 강북 일대 아파트 단지. [헤럴드경제DB]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자가 상대적으로 작은 자금으로 접근할 수 있었던 40㎡(이하 전용면적) 안팎 초소형 아파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서울 강남권에선 초소형 아파트가 대출 금지선인 15억원을 넘어섰거나 이에 근접한 사례가 잇따른다. 비강남권에선 고가 주택 기준액인 9억원 안팎의 거래건이 쏟아졌다. 일반 서민에게 ‘서울 내 작은 내 집 마련’의 꿈은 갈수록 요원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힐스테이트2단지’ 40㎡는 지난달 18일 신고가인 1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주택담보대출 금지 마지노선인 15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가격에 이뤄진 거래다.

15억원에 바짝 다가선 거래 사례도 다수 포착된다. 지난달 신고가에 거래된 강남구 개포동 ‘성원대치2단지’(39㎡·14억원), 수서동 ‘신동아’(39㎡·13억4000만원),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39㎡·13억3500만원) 등이다.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강남권 초소형 아파트값이 일부 지역의 중대형급 가격을 넘어 대출 금지선을 향해가는 모습이다.

이들 단지 인근에선 30㎡대 초반 주택형도 10억원을 가뿐히 넘어섰다.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1단지’ 31㎡와 개포동 ‘성원대치2단지’ 33㎡는 지난달 각각 12억7000만원, 12억원에 손바뀜했다. 수서동 ‘신동아’ 33㎡는 지난달 처음 10억원을 뛰어넘은 뒤 신고가 10억5000만원을 찍었다.

비강남권에선 초소형 아파트값이 고가 주택 기준인 9억원 안팎에 이른 거래건이 나왔다. 용산구 이촌동 ‘동아그린’ 43㎡는 지난달 23일 10억원에 손바뀜했다. 성동구 마장동 ‘세림아파트’(40㎡·8억8500만원), 성북구 보문동 ‘보문파크뷰자이’(45㎡·8억7000만원) 등은 9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최근 중저가 단지 수요가 몰리는 일명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에서는 청년이나 신혼부부 등이 보금자리론(시세 6억원 이하)으로 접근할 수 없는 초소형 아파트가 하나 둘 늘고 있다. 지난달 노원구 월계동 ‘미성아파트’(33㎡·7억1000만원), 상계동 ‘주공4단지’(41㎡·6억6500만원), 도봉구 창동 ‘주공4단지’(41㎡·6억1900만원) 등이 일제히 6억원 이상에 거래됐다.

이 밖에 강동구 천호동 ‘현대프라자아파트’(35㎡·8억원), 강서구 등촌동 ‘등촌주공7·8단지’(41㎡·7억2000만원) 등도 같은 사례였다.

최근 정부의 ‘고점 경고’에도 집값이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초소형 아파트도 예외 없이 고점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30% 올라,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9년3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번 통계에선 경기(0.49%)를 비롯한 수도권(0.39%)에서 역대 최고 상승 기록이 나왔다.

전국의 40㎡ 이하 아파트값은 0.30% 상승, 2017년 12월 11일 해당 전용면적의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이 올랐다. 수도권(0.42%)의 40㎡ 이하에서도 역대 최고 상승률이 나왔다.

양영경 기자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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