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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썰물에 살얼음판 300만 ‘주린이’…하락장 최대 빚투 우려
18일도 하락시 21년 만의 최장 하락
외인 일관된 매도에 개인 7거래일 연속 순매수
신용융자잔고 사상 최대…25조원 돌파
조정 장기화에 반대매매 급증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기록적인 매도에 한국 증시가 휘청이고 있다. 8거래일 연속 하락한 한국 증시는 18일에도 하락 마감하면 21년 만의 최장기 하락을 경험하게 된다. 전대미문의 하락세 속에 지난해 입성한 개인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그동안 이렇다할 대규모 조정을 겪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이들의 매도에도 습관처럼 연일 ‘사자’ 행진을 벌이고 있지만, 이에 비례해 손실 폭은 점차 커져 가고 있다. 특히 개인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매수자금인 신용융자잔고가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달 6일부터 17일까지 7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를 나타냈다. 개인이 7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선 것은 2월 16~24일 이후 처음이다.

개인은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9조6897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조4118억원, 총 11조1015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는 2월 당시 6조3079억원보다 4조7936억원이나 많은 순매수금액이다.

개인은 일관되게 반도체 투톱에 베팅하고 있다. 7거래일 동안 삼성전자를 6조3499억원, SK하이닉스를 2조1020억원, 삼성전자우를 3831억원 순매수해 각각 개인 순매수 1~3위를 기록했다.

문제는 매수의 질이다. 하락장에서 빚투가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난 대목에 전문가들은 주목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융자잔고는 6일 이후 13일까지 연일 늘어나며 24조1624억원에서 25조956억원으로 일주일 새 9332억원이나 증가했다. 신용융자잔고가 25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결과 길어지는 하락장에 반대매매가 급증하고 있다. 개인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후 약정한 만기 내에 갚지 못할 경우 증권사는 강제로 주식을 처분한다. 13일 기준 반대매매금액은 337억원으로 5월 14일 360억원 이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증시에 입문한 300만 ‘주린이’들이 그동안 사실상 불패신화를 겪어오며 시장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역량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삼성전자 등 급락한 종목에 대한 섣부른 매수 보다는 증시 전반의 상황 변화에 주목해야할 시점이라고 분석한다. 외국인 매도를 부르는 원화 약세의 변화 추이에 대한 판단이 우선이라는 조언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여름 중에는 추가적인 외국인 매도와 증시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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