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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으로 가는 남양유업 매각…홍원식 전 회장 vs 한앤컴 '갑론을박'
한앤컴퍼니, “남양 의도 파악중”
남양 가치 저평가, 제3자 물색 추측도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남양유업 매각을 둘러싸고 홍원식 전 회장과 한앤컴퍼니가 갑론을박을 펼치면서 남양유업 매각이 꼬여만 가고 있다. 이에 따라 홍 회장 일가 퇴진과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도 상당기간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매각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홍원식 전 회장은 임시 주주총회에 따른 ‘회사 매각 결렬설’을 부인하는 입장문을 지난 17일 발표했다. 당초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던 임시주총을 돌연 연기한지 18일 만이다. 공식 입장을 밝힌 것도 아니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다.

홍 전 회장은 17일 입장문에서 “매각 결렬, 갈등, 노쇼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임시주총(7월 30일) 전부터 이미 한앤컴 측에 ‘거래 종결일은 7월 30일이 아니며, 거래 종결을 위한 준비가 더 필요해 이날 거래 종결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임시주총 전부터 의사를 전달했지만 한앤컴 측에서 주총을 강행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홍 전 회장 등 오너일가는 지난 5월 27일 한앤컴퍼니에 지분 53%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가격은 3107억원, 대금지급시한은 8월 31일이다. 하지만 30일 공시를 통해 “연기의 의제가 제안돼 심의한 결과 9월 14일로 연기하는 것으로 결의됐다”고 밝혔다.

한앤컴퍼니는 홍 전 회장이 매각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쳤지만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앤컴에 따르면 홍 전 회장이 임시주총 연기를 제안한 건 임시 주총 하루 전인 7월 29일 심야였다. 한앤컴 관계자는 “30일 오전 9시 임시주총이 예정된 가운데, 전날 밤에 임시주총을 연기하겠다는 팩스만 왔다. 쌍방간의 합의가 아니라 일방적인 통보였다”고 반박했다.

한앤컴 측은 “명백한 주식매매계약 위반으로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강경한 입장도 내놨다.

매각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홍 전 회장이 더 비싼 몸값을 받기 위해 3자 매각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남양유업이 보유한 현금과 건물, 토지 등 자산을 고려하면 남양유업의 매각 가격이 가치보다 싸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한앤컴으로서는 홍 전 회장과 일정을 조율해 매각을 종결시키는 방법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매각이 결렬되지 않는한 법적 대응을 하기도 힘들다. 한앤컴은 임시 주총에서 주식매매계약 체결과 관련한 잔금 지급 준비는 물론 기업결합 신고까지 마무리한 상태다.

한앤컴 관계자는 “거래 종결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일정에 맞게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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