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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증시 독주 체제 지속…신흥국 낙수효과는 미비[반도체 쇼크…韓 증시 어디로]
선진국 경제성장률 상향조정…미국 기업 이익 사상 최고치 경신 지속 전망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의 국가간 불균형이 확대되면서 선진국과 신흥국 간 증시의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강하게 진행되고, 동시에 통화정책 정상화 가능성까지 확대되면서 글로벌 증시에서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선진국 지수는 최근 한달 새 1.85% 상승한 반면, MSCI신흥국 지수는 3.6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성장률의 차별화 흐름에 따른 것이다.

IMF는 지난달 발표한 글로벌 경제전망 수정보고서에서 전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0%로 이전(4월) 전망치를 유지했고, 2022년 전망치는 종전보다 0.5%포인트 상향조정한 4.9%를 제시했다.

7월 수정보고서에서 주목할 점은 4월 전망보다 국가간 회복의 불균형이 확대된 부분이다. 올해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은 4월 전망 대비 0.5%포인트 상향 조정한 5.6%로 제시된 반면, 신흥국은 4월 전망보다 0.4%포인트 하향 조정한 6.3%로 제시했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여건을 놓고 볼 때, 미국을 필두로 한 선진국과 신흥국 경기의 회복 불균형은 심화될 여지가 존재한다”며 “미국의 경기 방향성과 정책에 대한 예측은 향후 경기 판단과 비교를 위해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올해와 내년 S&P500 EPS(주당순이익) 추정치는 196달러와 21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2년 연속 경신할 것”이라며 “특히 최근 3개월 미국 소매판매금액이 월평균 6200억달러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200억달러 대비 20%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이로 인해 미국 기업의 이익이 사상 최고치 경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 경제가 경기 회복 모멘텀을 마련한 만큼 하반기에도 미국 증시의 독주는 지속될 전망이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 경제는 소비와 투자가 견고하고 설비, 인프라 투자 등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면서 하반기 내내 견조한 경기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테이퍼링은 긴축이 아닌 양적완화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의 낙수효과를 기대했던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은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한국을 비롯한 주요 신흥국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도 이같은 전망에 따른 것이다.

권 연구원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이 경기를 회복하고 수요가 늘고 있지만 신흥국에서 코로나 상황으로 공급 병목현상이 빚어지면서 미국의 정책적 낙수효과가 미국 내로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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