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훈장 추서식에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우원식 이사장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17일 "홍범도 장군을 생각할 때마다 카자흐스탄과 고려인 동포들을 함께 생각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훈장 추서식에서 카심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에게 유해 송환에 대한 사의를 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국빈방한 중인 토카예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추서식에 참석했다. 홍범도 장군에게는 최고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됐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장군의 유해 봉환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왔다"며 "특히 토카예프 대통령께서는 2019년 계봉우, 황운정 지사에 이어 장군을 고국에 모시고자 하는 우리 국민의 열망에 깊은 공감과 존중을 표명해 주셨다"고 했다. 이어 "유해 봉환에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보내 주신 토카예프 대통령님과 카자흐스탄 정부에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을 담아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또 "장군과 함께 공동체를 일궈낸 고려인 1세대들을 비롯하여 장군을 가장 사랑했던 고려인 동포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홍범도 장군은 양국 우정과 신뢰의 굳건한 상징이 됐다"며 "장군의 정신은 양국 간 상생과 포용, 평화와 번영을 향한 협력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은 일본군조차 ‘하늘을 나는 장군’이라 부르며 경외했을 정도로 용맹했지만, 카자흐스탄에서는 한없는 인자함과 겸손함으로 고려인 공동체의 화합과 발전을 이끌었다"고 했다. 또 "한반도를 떠나 간도로, 다시 연해주에서 머나먼 중앙아시아 크즐오르다까지 장군이 걸어간 길은 자유와 평화, 정의와 평등을 향한 장엄한 여정이었다"고 했다.

홍범도 장군은 연해주로 강제 이주된데 1943년 10월 25일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생을 마쳤다. 장군의 유해는 지난 15일 78년만에 봉환됐다.

문 대통령은 "50년 전인 1962년, 대한민국 정부는 장군께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수여했다"며 " 그러나 안타깝게도 장군의 후반기 생애는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1992년 한국이 카자흐스탄과 수교한 후에야 일제강점기 연해주의 우리 동포들이 중앙아시아에 강제이주될 때 카자흐스탄이 우리 동포들을 따뜻이 품어 주었고, 우리 동포들도 카자흐스탄의 발전과 화합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와 함께 카자흐스탄은 물론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자부심이자 정신적 기둥이었던 장군의 전 생애가 전설 속에서 걸어 나와 위대한 역사적 사실로 우뚝 서게 됐다"고 했다.

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