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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자 감소세 보이지만...‘광복절 연휴’ 후폭풍 예의주시
신규확진자 2주만에 1400명 이하 진입
광복절 사흘 연휴로 검사수 대폭 줄어
방역당국, 이동량 증가 영향 추이 주시
전문가 “주중 2500명까지 나올 수 있어”
김부겸 “휴가자 진단검사 꼭 받아달라”
17일 오전 서울역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운영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역 선별검사소는 오전 9시부터 검사를 시작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373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이후 2주 만에 1400명 아래로 내려왔다. 확진자 수 감소는 광복절 사흘 연휴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일 수 있다. [연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2주만에 1400명 아래로 내려왔다. 이는 광복절 사흘 연휴(8월 14일∼16일) 검사 건수가 대폭 줄어든 영향이 반영된 결과여서 확산세가 누그러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중론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 중반부터 여름 휴가철과 광복절 연휴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사태 추이를 주시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373명이다. 전날(1556명)보다 183명 줄면서 지난 3일(1200명) 이후 2주 만에 1400명 아래로 내려왔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 수 감소는 연휴기간 검사 건수가 줄어든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7일(1212명)부터 42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1주간 하루 평균 1839명꼴로 나온 가운데 일평균 지역발생도 약 1775명에 달한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1323명, 해외유입이 50명이다. 수도권 국내 발생 확진자는 810명(서울 361명, 경기 372명, 인천 77명)으로 전날보다 47명 감소했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1일부터 닷새 연속 1000명대를 나타냈으나 연휴를 거치면서 800명대로 낮아졌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최근 연휴 사흘간 670명→636명→513명 등을 기록하며 감소하는 흐름을 나타냈지만,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40%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수치가 광복절 사흘 연휴 검사 건수가 대폭 줄어든 영향이 반영된 결과여서 확산세가 누그러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1주간 상황을 보면 확진자 증가세는 두드러진다.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는 지난 1주(8월 8일∼14일) 기준으로 1.10이었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이하면 유행 억제를 각각 나타낸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이 1.16으로, 수도권(1.07)보다 조금 더 높은 편이었다.

최근 1주간 연령대별 발생률을 따져봐도 인구 10만명당 3.4명으로, 직전 주의 2.9명보다 증가했다.

특히 20대 연령층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이 6.1명으로, 직전 주의 4.7명보다 1.4명 늘었다. 30대 연령층(3.3명→4.3명)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모든 연령대에서 환자 발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주중이 되면 2500명까지도 나올 수 있다고 예상한다”라며 “다만 연휴 막바지이고 거리두기 4단계도 지속된만큼 사람들의 이동량이 좀 줄었다면 이번 주가 지나면서 확진자 수는 좀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난 토요일 1700명대 최다 확진자가 나왔다. 검사 건수가 절반으로 줄었는데도 그랬다. 주중 검사를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목요일에는 2400~2500명까지 나올 수 있다”라며 “연휴에 사람들의 이동량이 많았다면 이보다도 많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많은 국민들께서 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오시는 지금부터가 이번 4차 유행의 중대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증상유무와 관계없이 꼭 진단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그러면서 “각 사업장에서는 휴가를 다녀온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배려해주고 재택근무를 확대 시행해주기 바란다”며 “시민들 이동이 잦은 역사, 터미널 등에 검사소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질병청과 해당 지자체가 함께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태열 기자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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