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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남북, 독일처럼 '한반도모델'만들 수 있어"…日에는 '포용'강조
文대통령 76회 광복절 경축식 참석
"북한 동북아보건협력체 북한 참석 노력"
"해방 후 적대적인 민족주의 흐르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비록 통일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라도 남북이 공존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통해 동북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는 ‘한반도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시 중구의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사)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 통일독일의 '독일 모델을 언급한 뒤 "우리에게 분단은 성장과 번영의 가장 큰 걸림돌인 동시에 항구적 평화를 가로막는 강고한 장벽이다. 우리도 이 장벽을 걷어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1990년 통일을 이룬 동독과 서독 사례를 언급하며 " "동독과 서독은 신의와 선의를 주고받으며 신뢰를 쌓았고, 보편주의, 다원주의, 공존공영을 추구하는 ‘독일모델’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한 과거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으로 통일에 대한 주변국들의 우려를 극복하며, 세계의 보편적 가치와 기준을 이끌어가는 EU의 선도국이 되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를 공고하게 제도화하는 것이야말로 남과 북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될 것"이라며 "특히 대한민국이,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떨쳐내고, 사실상의 섬나라에서 벗어나 대륙으로 연결될 때 누릴 수 있는 이익은 막대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한반도 평화를 꿈꾼다면, 우리의 상상력은 한반도를 넘어 유라시아를 넘나들 것입니다. 화해와 협력의 노력을 그치지 않는다면, 강고한 장벽은 마침내 허물어지고,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새로운 희망과 번영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위기속에 북한을 '동북아 방역 보건협력체'에 참여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는 지금 정보공유와 의료방역 물품 공동비축, 코로나 대응인력 공동 훈련 등 협력사업을 논의하고 있다"며 "코로나의 위협이 결코 일시적이지 않다는 것이 분명해진 지금 그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면서 동아시아 생명공동체의 일원인 북한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포용'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식민지배의 굴욕과 차별, 폭력과 착취를 겪고서도 우리 선조들은 해방 공간에서 일본인들에 대한 복수 대신 포용을 선택했다"고 했다. 또 '호혜적인 관계로 나아가자'는 안재홍 선생의 제안을 소개하며 " 식민지 민족의 피해의식을 뛰어넘는 참으로 담대하고 포용적인 역사의식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안재홍 선색은 민족 지도자로 조선건국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해방으로 민족의식이 최고로 고양된 때였지만, 우리는 폐쇄적이거나 적대적인 민족주의로 흐르지 않았다"고 했다.

또 "아시아를 넘어 세계 평화와 인류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3·1독립운동의 정신"이라 " 대한민국은 한결같이 그 정신을 지켜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은, 국교 정상화 이후 오랫동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의 가치를 기반으로 분업과 협력을 통한 경제성장을 함께 이룰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양국이 함께 가야 할 방향"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양국 현안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등 세계가 직면한 위협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며 "바로잡아야 할 역사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가치와 기준에 맞는 행동과 실천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이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며, 이웃 나라다운 협력의 모범을 보여주게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cook@heraldcorp.com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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