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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집회’ 원천봉쇄 위해 서울 도심 에워싼 펜스·차벽
경찰, 출근 시민에게 회사명·사원증 제시 요구
“횡단보도 몇 번이나 건넜는지”…시민 불만도
곳곳에서 행사 참가자들과 실랑이도
14일 경찰이 보수·진보단체들의 불법집회를 차단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 인근 도로 주변에 차벽을 세워 놓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 보수·진보단체들의 집회와 행사가 예고된 14일 서울 광화문 지역 등 도심은 차벽과 펜스로 통행이 막히고 경력이 곳곳에 배치되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경찰은 도심을 지나가는 차량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검문을 하는 방식으로 참가자들의 집결을 원천차단하며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차벽으로 인해 일부 구간이 막히면서 가까운 거리도 돌아가야 하는 등 일부 시민이 불편을 겪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찾은 시청∼광화문 일대 횡단보도에는 고정 펜스가 설치되고 경찰 버스가 정차해 있었다. 시청 인근은 차벽 수준의 차단은 아니었으나 국민혁명당이 오전 기자회견을 예고한 광화문 일대엔 빽빽한 차벽이 세워졌다.

경찰은 인도에 차단막과 펜스를 세워 길목을 막고선 지나가려는 시민들을 멈춰 세우고 구체적인 방문지를 물었다.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주한미국대사관·보신각 방향 인도를 비롯해 광화문역 인근 일부 구간은 통행이 아예 불가능했다. 한 남성이 회사로 출근을 해야 한다고 말하자 경찰은 구체적인 회사명과 사원증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세종대로 사거리를 비롯한 도심권에선 임시 검문소 81개소가 이날 새벽부터 운영됐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나 행사에 쓸 목적으로 방송 장비를 싣고 가는 차량 위주로 검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혁명당 관계자들과 국민혁명당 주최 집회(문재인 탄핵 8·15 1천만 1인 걷기대회)에 참가하려는 시민 일부는 곳곳에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광복절 연휴 첫날 도심에 나온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교보빌딩 앞에서 만난 이모(44)씨는 "경찰이 너무 많아서 무섭기도 하고 이쪽으로 못 지나간다고 해서 횡단보도를 몇 번이나 건넜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광화문역 인근 가게 일부는 아예 영업하지 않는다는 공지를 내걸고 문을 닫았고, 문을 연 가게는 손님이 거의 없어 한산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광화문역(5호선), 시청역(1·2호선), 경복궁역(3호선) 등 서울 도심에 위치한 주요 역에서 지하철이 무정차 통과할 수 있다고 예고했으나 오전 11시20분 현재까지 실제로 무정차하는 역은 없었다.

지하철역도 일부 출구만 남겨놓고 대부분 폐쇄됐으나 모든 출구가 완전히 폐쇄된 역사는 없다고 서울교통공사는 전했다. 다만 시청역은 1호선 출구만 모두 폐쇄됐다. 공사 관계자는 "현장 상황에 따라 경찰의 협조 요청이 들어오면 무정차나 역 폐쇄 등의 추가 조치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시도 이날 오전 9시부터 청와대로, 세종대로, 새문안로, 을지로 등 도심을 운행하는 버스노선 49개가 현장 통제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행되며 임시 우회된다고 공지했다. 율곡로, 자하문로, 세종대로 등 일부 도로도 부분적으로 차단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이날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임시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경찰은 최대 186개 부대와 가용 장비를 최대한 활용해 집결 단계부터 불법집회를 제지·차단하고 해산한 뒤 엄중 처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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