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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보수단체 ‘광복절 집회’ 원천 봉쇄…곳곳 충돌·실랑이
광화문 일대 차벽·펜스로 차단
경찰 “변형된 1인 시위 불가”
국민혁명당 “文 등 상대 소송”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8·15 1천만 국민 1인 걷기대회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이동우 국민혁명당 이동우 사무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광복절 연휴 첫날인 14일 오전 예고대로 서울 도심에서 보수단체의 행사가 시작됐지만, 경찰의 원천 봉쇄에 행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행사 참가자들과 경찰은 곳곳에서 충돌과 함께 실랑이를 벌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서울역을 출발해 광화문 일대를 도는 '문재인 탄핵 8·15 1천만 1인 걷기대회' 행사를 시작했지만 경찰에 사실상 차단됐다.

이들은 단체 행진이 아닌 개별적으로 이동하는 방식을 택했으나 경찰은 집회·시위를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고려해 도심 진입을 막았다.

국민혁명당 관계자는 "경찰이 서울역 인근부터 안전펜스와 검문소 등으로 차단해 광화문 진입을 못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1인 걷기 운동'은 불법집회에 해당하는 '변형된 1인 시위'에 가깝다며 엄정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오전 8시40분께 성조기·태극기·집회 용품을 동화면세점 방향으로 옮기려던 한 참가자는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이 남성을 단체로 들어서 안전 구역으로 옮겼다.

국민혁명당은 오전 9시 기자회견을 하려던 동화면세점 앞까지 경찰에 막히자 주변으로 자리를 옮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단체는 "경찰이 누구나 걸을 수 있는 인도를 막고 지하철역 대부분의 출입구를 봉쇄해 국민의 자유로운 통행을 완벽하게 차단했다"며 "인권을 말살한 문재인 대통령, 김부겸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김창룡 경찰청장을 상대로 국가배상소송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전 목사는 유튜브 방송 일정 등을 이유로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시청역 주변에서는 국민혁명당 측 참가자로 추정되는 여성들이 경찰에 제지당한 뒤 거칠게 항의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일반 시민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경찰 안전 펜스를 지켜보다가 다른 길로 돌아갔다.

경찰은 광화문사거리 주변에 차벽과 안전펜스를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한강의 주요 다리와 도심 등 81곳에는 임시 검문소를 운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방송 장비, 무대 장치를 실은 차량을 위주로 검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혁명당은 기자회견 뒤 파고다공원과 동대문 방향으로 '걷기 운동'을 하기로 계획을 바꿨지만, 경찰이 이동을 막자 실랑이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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