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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인 아프간 철수 나서...다가오는 ‘카불 최후의 날’
美대사관 인력 전격 감축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대한 거듭된 지원 약속에도 미국이 빠른 속도로 아프간을 장악 중인 무장 반군 탈레반에 대한 대응을 사실상 포기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탈레반의 진군 속도가 빨라지는 안보 상황에 맞춰 수주 내에 대사관 직원을 핵심 외교 인력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력 축소를 ‘대피’로 부르는 것을 거부하며 “대사관은 열려 있고 외교 임무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 방송은 미 정부 관리와 서방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아프간 주재 대사관을 현재 위치에서 카불 공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장악해 탈출해야 하는 긴급 상황을 상정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곧장 나왔다.

미 국방부는 아프간 내 대사관 직원을 안전하기 이동시키기 위해 3000명의 부대를 일시적으로 아프간에 배치할 계획이라 밝혔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파병 사실에 대해 “매우 일시적 작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오는 31일까지 미군을 완전히 철군한다는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 철군 이후 카불의 미래에 대해선 추측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아프간 주재 미 대사관은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아프간 내 미국 시민들에게 활용 가능한 상업 항공을 이용해 즉시 아프간을 떠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탈레반의 수중에 아프간 제2, 제 3 도시인 칸다하르와 헤라트가 잇따라 떨어지자 일각에선 남베트남의 패망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이공 최후의 날’과 유사한 ‘카불 최후의 날’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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