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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글로벌 M&A 4188조원…저금리·주가 타고 사상 최대
8개월간 규모, 작년 총액 추월
사모펀드 현금 쌓여 더 커질듯

올해 들어 전 세계 기업의 인수합병(M&A) 활동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저금리와 치솟은 주가가 거래 성사 행진을 이어가게 한 영향이다.

12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정보 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올 초부터 현재까지 완료됐거나 진행 중인 M&A의 총 가치는 3조6000억달러(약 4188조원)에 달한다. 작년 연간 총계인 3조5900억달러를 넘어섰다. M&A 거래 건수는 3만5128건으로, 작년보다 24% 늘었다.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앤영의 안드레아 게르조니 글로벌 부회장은 “근본적으로 향후 강력한 시장이 있다고 판단하기에 M&A가 탄력을 받는 것”이라며 “이런 거래 속도는 향후 18~24개월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에서만 2조1400억달러 상당의 M&A가 이뤄졌다.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각각 6750억달러, 6200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특히 M&A가 활발히 진행한 건 자본 거래에 대한 세금 인상이 예고된 영향이라는 지적이다.

회계법인 위스앤컴퍼니의 매튜 바르비에리 책임자는 “회사를 파는 입장에선 새로운 세법이 통과할 때까지 기다렸다간 순 거래가치의 20%까지 타격을 입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술 부문이 M&A 선두를 달리고 있다. 7990억달러 규모가 거래가 성사됐다. 금융 서비스 분야 M&A는 4420억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산업 부문 거래는 4380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통한 M&A도 현재까지 4950억달러로 최고치를 찍었다. 벤처 투자를 받은 기업 등이 까다로운 규제를 피하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통로로 이미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SPAC과 합병을 선택한 영향이다.

현재까지 올해 최대 규모의 거래는 AT&T의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 채널의 M&A로 새롭게 결합된 회사의 가치는 1200억달러 이상이다. 재생 에너지 부문의 M&A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올 들어 약 180억달러 상당의 거래가 성사됐다. 작년의 배를 넘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머서의 제프 블랙 파트너는 “사모펀드는 거의 2조달러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기업의 대차대조표에도 비슷한 양의 현금이 있다”며 “M&A 옵션에 더 관심을 갖는 조직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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