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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백인이 처음으로 줄었다...60% 붕괴
10년간 500만명 감소 ‘57.8%’
전체 인구증가율도 7.4% 그쳐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저치
늘어난 인구 51%는 히스패닉
다양한 인종의 관광객과 시민이 1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의 해변가를 방문하고 있다. 미 인구조사국의 인구조사 결과 캘리포니아에서는 히스패닉이 백인 인구를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EPA]

미국인 중 백인 비율이 미국 건국 이후 사상 처음으로 감소해 전체 인구의 60%대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 인구가 3억3100만여명으로, 10년간 7.4% 증가했으나, 백인 인구 비율은 63.7%에서 57.8%로 떨어졌다.

미국이 건국 직후인 1790년 인구조사를 처음 시작한 이래 백인 인구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7.4%의 인구증가율 역시 1930년대 대공황 당시 기록한 인구증가율 7.2%를 제외하곤 역대 최저치다.

미국에서는 인구조사를 10년마다 한 번씩 한다. 10년 전인 2010년 백인 인구는 1억9600만여명이었으나 올해는 1억9100만여명으로 약 500만명이 줄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백인 인구의 감소 이유로 백인의 고령화와 출산률 저하를 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햄프셔대 인구학자인 케네스 존슨을 인용, 최근 수년간 백인 사망자가 백인 출생자보다 많았음을 상기시켰다.

AP통신은 미국에서 고령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18세 이상 성인 인구는 2억5830만명으로 2010년보다 10% 이상 늘었다. 반면 18세 미만 인구는 7310만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1.4% 줄었다.

미국 인구 증가세는 히스패닉이나 아시안계, 흑인 등이 이끌었다. 10년 전에 비해 증가한 인구는 2300만여명으로 이 중 절반이 넘는 51.1%가 히스패닉이었다.

히스패닉은 10년 전에 비해 인구가 2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계 인구는 36%, 흑인 인구는 6% 늘었다. NYT는 미국인 4명 중 1명이 히스패닉이나 아시아계라고 설명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히스패닉이 백인보다 더 많은 지역도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히스패닉 비율이 39.4%로 34.7%인 백인을 추월했다. 10년 전 조사에서는 백인이 40.1%, 히스패닉이 37.6%였다.

자신이 특정 인종이 아닌 복수의 인종에 해당한다고 답변한 미국인도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전 조사에서 자신이 다인종이라고 답한 미국인은 900만명이었지만, 지난해 조사에서는 3380만 명으로 276%나 늘었다.

미 인구조사국의 인종연구팀장 니콜라스 존스는 “미국 인구는 갈수록 다인종화 되고 있다”면서 “우리가 과거에 측정했던 방식보다 훨씬 인종 분화가 복잡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도 대도시 인구가 늘고, 소도시나 교외 지역의 인구가 감소하는 현상이 가속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군(郡) 단위 행정 지역인 카운티의 52%가 10년간 인구가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384개 대도시 중 312곳의 인구는 증가했다. 인구가 7.7% 증가한 뉴욕시는 인구 880만명으로 미국 최대 도시 자리를 지켰다.

이번 인구조사 결과는 연방 하원과 대통령 선거인단 수 조정에도 적용된다. 텍사스주는 하원 의원 2석이 늘어나고, 콜로라도와 플로리다, 몬태나, 노스캐롤라이나, 오리건 등 5개주는 각각 1석이 증가한다.

반면 캘리포니아와 일리노이, 미시간, 뉴욕,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웨스트버지니아 등 7개주에서는 하원의원이 1석씩 줄어든다. 김수한 기자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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