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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덕원 두 달 새 호가만 5억 ‘쑥’…GTX 호재에 요동치는 집값 [부동산360]
GTX-C 노선 인덕원역 신설 가시화되자
안양 동안구·의왕시 아파트값 상승세 뚜렷
실거래가 1억 넘게 오르더니 호가는 고공행진
일부선 가격 거품 논란도…“신중히 접근해야”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일대 아파트.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올해 상반기 아파트시장이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수혜지를 중심으로 과열 양상을 보인 가운데 GTX-C 노선 정차역 신설이 유력해진 인덕원 일대 아파트값이 무섭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 ‘GTX 정차’ 소문에 슬금슬금 오르던 집값은 인덕원역을 제안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을 따내자 껑충 뛰었다. GTX 호재에 ‘비교적 집값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더해지면서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몰리고 있어서다.

다만 최근 들어 호가가 직전 실거래가 대비 수억원씩 높게 형성되고 있어 ‘가격 거품’ 논란도 제기된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과도하게 반영된 경향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은 이달 첫째 주 0.76%로 집계됐다. 전주(0.80%)보다는 상승폭이 다소 줄었으나 수도권(0.37%)의 두 배가 넘는 수치로, 전국 시·군·구별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 5위권 내에 16주째 이름을 올렸다. 인덕원역 추가 정차가 사실상 확정된 6월 중순 이후 누적 상승률은 6.16%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안양 동안구와 맞닿아 있는 의왕시의 아파트값도 상승세다. 올해 초 1%대까지 치솟았던 의왕시의 주간 기준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은 5월 이후 0.6% 안팎을 유지하다 이달 2일에는 0.74%로 오름폭을 키웠다. 6월 중순 이후 누적 상승률도 4.68% 수준이다.

최근 거래 흐름을 살펴봐도 한 달여 만에 실거래가가 1억원 넘게 뛴 사례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평촌더샵센트럴시티 전용면적 84.99㎡는 지난달 27일 15억1000만원(15층)에 손바뀜됐다. 한 달 전인 6월 26일(13억9000만원, 9층)보다 1억2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6월 초 체결된 같은 층 매물계약(13억6500만원)과 비교해도 1억4500만원 비싸게 거래됐다.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센트럴자이 1단지 전용 84.98㎡도 지난달 19일 12억4000만원(12층)에 새 주인을 찾았는데 이는 한 달 보름 새 1억원가량 오른 신고가 거래다. 같은 층 매물은 지난 6월 5일 11억45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관양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인덕원역 신설이 결정되기 전부터 가격이 뛰기 시작해 거래 가격이 올 초보다 기본 2억원씩은 오른 상황”이라며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호가가 높은 매물 몇 개만 나와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인덕원역 인근 아파트의 호가는 실거래가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까지 올랐다. GTX 호재로 집값 추가 상승을 기대한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고 있어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집값 급등에 대한 피로감으로 매수세가 줄었으나 매물이 더 많이 줄면서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 유지되고 있어 가격 흐름이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관양동 인덕원마을삼성 전용 84.93㎡는 지난 6월 12억78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세웠는데 현재 호가는 17억원까지 올랐다.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 84.97㎡의 호가도 최고 22억원으로, 직전 실거래가(16억3000만원, 6월)보다 5억원 이상 높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가격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GTX 기대감으로 집값이 단기간에 급격히 올랐는데 일부는 거품에 가까울 정도로 과대 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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