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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뱅 흥행에 은행주 ‘몸집 회복’ 나선다
10년간 암흑기 시총 쪼그라들어
연초 6.3%→8.3%로 비중 급등
금리상승에 실적 개선 기대감도

카카오뱅크의 흥행으로 은행주가 터닝포인트를 맞고 있다. 최근 10여 년간 이어진 암흑기 속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꾸준히 줄었던 은행주가 카카오뱅크의 등장으로 탄력을 받으면서 몸집을 본격 회복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6일 상장 이후 은행주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전날 4.2% 뛴 7만4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도 35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은행주도 덩달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의 상장 이후 4% 뛰었고, KB금융도 같은 기간 2.7%, 우리금융지주는 1.8% 올랐다. 신한지주 등을 비롯한 다른 은행주도 1%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8개 은행주로 구성된 KRX은행지수 역시 전날 3955.13으로 마감하며 같은 기간 2.2% 상승했다.

이에 은행주의 비중도 달라지고 있다. 증시 전체에서 은행주의 비중은 지난 2010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왔다.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규제 강화가 부담으로 작용한데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두드러진 성장주 랠리로 은행주가 소외받은 영향이 컸다.

이에 연초까지만 해도 은행주의 월별 평균 비중은 6.3%에 그쳤다. 이는 최근 약 10년 중 최저치다. 최고치인 17.2%를 기록했던 지난 2010년 5월과 비교하면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당시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배당을 축소한 여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5월 은행주의 비중이 7%를 넘어서더니 이달 들어 8.4%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초 이후 최고치다. 올해 약 8개월 새 2.1%포인트 오른 셈이다.

이는 금리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달 초 연초 수준인 1.174%를 찍은 뒤 지난 10일 1.354%까지 가파르게 올랐다. 한국은행 또한 수개월째 연내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금리 상승은 통상적으로 은행주의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카카오뱅크의 상장도 은행주 전반에 반사이익 기대감을 높였다. 카카오뱅크의 전체 이용자 수는 지난 2017년 출범 이후 지난 6월 기준 1600만명을 훌쩍 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같은 고속 성장의 원동력은 정부의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의 증시 입성을 계기로 규제가 강화되며 다른 금융사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마이너스통장 대출(신용 한도대출) 금리를 시중 5대은행보다 높게 설정했는데 이 역시 고신용자의 대출을 줄이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금융주 전반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면서도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나머지 은행주는 절대 저평가 상태고 카카오뱅크는 실현되지 않은 것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현정 기자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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